2장. 새로운 문화전쟁(3)

미치코가쿠타니 거짓말 진실 트럼프 거짓 혐오 가짜뉴스 뇌썩음

오웰은 수십 년 전 다른 많은 사안에서 그랬듯이, 이런 생각을 갖는 위험성을 알아차렸다. 오웰은 1943년에 이렇게 썼다. "우리 시대의 특징은 역사가 진실하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윤색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많은 실수를 저지를 것을 잘 알아서 진실을 추구하려 애썼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사실'이 존재하고 대체로 사실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웰은 계속해서 이렇게 썼다. "전체주의가 파괴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하나의 동물종이라는 함의를 갖는 바로 이런 동의의 공통된 기초이다. 실로 나치의 이론은 '진실' 따위가 존재함을 특히 부정한다. 예를 들어, '과학' 따위는 없다. '독일인의 과학', 유대인의 과학' 등이 있을 뿐이다." 진실이 파편적이고 상대적이라면 "지도자 또는 어떠 집권세력"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믿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오웰은 지적했다. "지도자가 이러저러한 사건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49~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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