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짐한다. 경청하자. 다른 사람의 말을 인내심을 갖고 듣자.
내 얘기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자.
하지만 여지없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내가 할 얘기가 자꾸 떠오른다.
그래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들어봐 봐 내 얘기를.
이러면서 난 이제 너의 이야기를 이해했으니 더 얘기 안 해도 된다면서 그 말을 자르고
내 얘기를 시작한다.
분명히 난 성인 ADHD 가 있거나 조급증 또는 강박이 있는 걸 지도 모른다.
또 한편으론 난 할 말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난 글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못다 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아줌마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정말 두서가 없다.
아이들 노는 동안 생긴 짧은 짬에 어떡하든 떠들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집에 오면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모두 휘발되어 버려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다.
기억나는 건 그 엄마가 물방울 만한 다이아 목걸이를 했었거나
못 보던 명품 가방을 툭 걸치고 나왔거나 아님 얼마 전 보톡스도 하고
필러도 맞아서 얼굴 피부가 빵빵했거나이다.
하지만 뭔가에 함부로 부러워하지 않기로 한다. 누구나 그 사람만의 행복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믿는다. 그건 그 사람의 하루치 행복이다. 난 나의 하루만큼의 행복의 양이 있고 내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내일의 수다를 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