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세어지는 여름날에도
이른 아침은 보드라운 빛살을 내리는 다정함을 가지고 있다
그 빛의 무늬 아래
고양이가 나른히 눈을 떠서
나를 부른다
사람 말도 못 하는 것이 나를 부른다
반가운 듯 반갑지 않은 듯
나를 아는 채 하며 무심히도 나를 부른다
나는 고양이를 알지만
고양이도 나를 아는지는 모르겠다
고양이가 내게 낯설게 말을 건다
고양이는 내가 되고 싶을까
고양이는 나를 생각할까
고양이는 무슨 말을 할까
비스듬히 누워 나를 부르는 고양이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어떤 날엔 힘 없이 슬퍼 보이는
나만 보면 우는 고양이
고양아 고양아
나는 가끔 너를 생각할 수 밖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