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쩍어서

by 조현두

서걱이는 연필

차가운 칼끝으로 무심히 밀다


보드라운 흑심 끝으로 쓸

널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히죽였나보다


그 얼굴이 낯설었던지 누가 내게 묻는다

왜 웃냐고 묻는다


멋쩍어서 그냥

더 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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