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은 사랑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320

by 조현두

상담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나는 대체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막연해진다. 내가 종사하는 이 계열에는 뛰어난 전문가가 정말 많다. 그리고 요즘에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연결 되어 심리상담이나 인문학 같은 것을 여러 곳에서 접하고 또 경험하고 있다. 그런 대형 매체에서 나오는 많은 의사와 선생님들이 상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정의하는데 나 같은 비루한 사람이 무얼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상담을 내 말로 옮긴다면 한가지 정도는 이야기 해보는 것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사랑을 가르치는 것이고 또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게 돕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사랑을 하면 기꺼이 변화를 받아들인다. 어릴적 부모의 말을 따르는 일, 키우는 강아지는 함께 사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연인으로 인해서 자신의 삶이바뀌는 것 모두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루어진다.


사랑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변화를 바라는 일이고 또 변화하기 위해 애쓰는 일이다. 사랑이 먼저인지 변화가 먼저인지 쉬이 알 수 없지만 사랑은 내가 변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게 한다. 그래서 어쩔 때는 사랑하는 것으로 되고 싶어한다. 아이는 부모처럼 되고 싶어하고, 학생은 좋아하는 교사처럼 되고 싶어하고, 내담자는 상담자처럼 되고 싶어한다. 그런 것들의 속성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전이'라는 말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이건 마치 사랑하는 것과 같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자부터 조금 사랑 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조금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스스로를 조금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상담자는 내담자가 무언가를 사랑 할 수 있게 돕는다. 그로 인한 변화는 내담자에게 때때로 괴로울 수는 있지만 기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상담자는 내담자가 사랑하며 살 수 있게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상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은 이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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