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브런치 스토리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글 키워드
단문
사랑
마음
생각
사람
시간
봄
기억
하루
이야기
겨울
바람
오늘
편지
순간
나무
의미
하늘
계절
그리움
현실
소리
이해
눈물
햇살
이유
슬픔
후회
운명
외로움
이름
더보기
글 목록
자격 없는 위로
#672
그 때햇빛은 담장을 타고 흘렀지만너는 주로그늘진 쪽에 앉아 있었다 말없이두 손을 배 위에 얹고 있던 너를나는비껴보듯 지나치고 말았다 늦은 오후처럼나는 길게 따라오던 그림자였고너는 자꾸햇빛을 등지고 있었다 지금도그날의 너를 떠올리면나는 그림자 바닥에 기대어조용히 몸을 웅크린다 부디, 우리의 그림자 가운데 다시 햇살이 머물기를.
댓글
0
Mar 21. 2025
by
조현두
구겨진 종이로 접은 비행기도 하늘을 날아갈까
#671
나는 그날종이 한 장처럼 마음이 얇았다말도 없이 쌓인 두려움이바람결처럼 나를 흔들었지 그 종이는손바닥 안에서 작게 떨었고어디 한 구석이 찢어졌는데바람은 그 방향을 기억하지 않더라 너는부엌 문틈으로 햇살을 닮았고겨울 저녁 발목이 차다고 했지그게 마음의 중심이어야 했는데나는 그 무게를 잊었다 그래서나는 오늘도다시 그 구겨진 종이 하나를 꺼내어조심히 접는다
댓글
0
Mar 21. 2025
by
조현두
연애가 짐덩이처럼 느껴질 때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네 가지 단문
상투적이지만, 연애는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연애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사는 이들이 여럿 있었죠.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는 ‘엘리자베스 베넷’과 ‘미스터 디아시’가 등장합니다. 처음에 이들은 서로에 대해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베넷은 디아시의 오만한 태도를 경멸했고, 디아시는 베넷의 사회적 위치가 낮다는 점을 우습
댓글
0
Mar 18. 2025
by
JOON
이 봄에 눈이 내리오
#670
운이 좋았다오이맘때에나 볼 수 있는 것을 철 지나 하늘이못다 한 말을 남기듯이하얀 숨결을 뿌리우니 꽃인가 하여 보니비인가 하여 보니바람에 섞여 흩어지오 한번 닿아도이름 없이 젖어 들고부질없는 줄 알면서도손끝에 스며 마오 그리움도 그런 것이었소잊힌 줄 알면서도다시금 가슴에 피어나는 것 눈이여, 눈이여그대는 알고 있었소? 우리 마음 같이녹아 흐를 줄
댓글
0
Mar 18. 2025
by
조현두
딸기 삼키며
#689
아침에 부엌으로 나가니 식탁 위에 빨간 딸기가 있다 그럴리 없지만 밤새 서리 맞았는지 알갱이마다 이슬이 반짝인다 나는 한 알을 집어 들고 손끝으로 굴려 본다 물기 머금은 것이 탱글탱글하고 햇볕에 단내가 배었다 한입 베어 물면 새큼한 즙이 먼저 퍼지고 그제야 달큰한 맛이 올라온다 너의 하루도 그랬으면 좋겠다 처음은 조금 시큰둥해도 결국은 달아지는 그런
댓글
0
Mar 17. 2025
by
조현두
사랑보다 길어라
#688
봄비가 내립니다산수유 꽃이 젖습니다잎 끝에 맺힌 물방울이떨어질 듯 망설입니다사랑은 짧았지만그리움은 길어이 빗속 길게 늘어져작은 연못처럼 남아 있습니다손끝으로 기억을 조용히 만져봅니다꽃잎인지흐르는 눈물인지기다림이 남긴 흔적인지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나는 오늘도산수유 꽃 아래 서 있습니다비가 멈출 때까지,아니, 멈춘 후에도
댓글
0
Mar 17. 2025
by
조현두
봄이 되는 밤에
#687
비가 그친 골목 끝, 늦은 바람이 불어온다돌담 아래, 찢긴 꽃잎빗물이 스며든 자리마다 붉은 흔적이 번진다나는 그 꽃을 본다붉은 것은 선명하고, 촉촉한 꽃잎은 아직 따뜻하다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지만 나는 끝내 닿지 못하고한때는 소중했으나, 한때는 너무 아팠으나, 이제는 그저 멀리 남겨둬야 할 것.멀리서 종소리가 울리고
댓글
0
Mar 16. 2025
by
조현두
마침표
#686
우리는 다음 문장을 쓰기 위해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길기만 한 글은 읽어볼 수도 없기에 우리라는 문장을 정리하였습니다 다음 글이 시작됩니다 이제 우리는 그대 따로 나 따로 각자의 문장을 씁니다 그대가 쓴 문장이 아파옵니다 마침표 아래로 긴 글이 따라옵니다 옅은 볕이 너울 거리는 틈을 따라 밀려옵니다 지금도
댓글
0
Mar 14. 2025
by
조현두
계절성 안부인사
#685
이 맘 때 내리쬐는 별은 널 닮았다 하얗게 웃는 따사로운 웃음 날 기분 좋게 만들던 그 미소 널 닮은 계절이 왔다 당연하다는 듯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그냥 안부를 전한다 닿지는 않을 테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네가 떠오르는 건 아마도 변함없는 내 마음 때문이겠지 바람이 스치듯 안부를 묻고 햇살이 조용히 대답한다 너는 잘 지내고 있냐고 나는 여전히 여
댓글
0
Mar 13. 2025
by
조현두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세요.
진솔한 에세이부터 업계 전문 지식까지,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세요.
브런치스토리로 제안받는 새로운 기회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트너를 통해
작가님의 작품이 책·강연 등으로 확장됩니다.
글로 만나는 작가의 경험
작가를 구독하고, 새 글을 받아보세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추천합니다.
이전
1
2
3
다음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
내 브런치스토리 찾기
내 브런치스토리의 카카오계정을 모르겠어요
페이스북·트위터로만 로그인 했었나요?
로그인 관련 상세 도움말
창 닫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