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만난 낯선 길고양이
내 팔 꼬옥 붙잡아 걷던 사람은
발걸음 우뚝 멈춰세우고는 쭈구려
고양이한테 선한 손 내민다
작은 어깨 더욱 작아보이는 것이
나는 이 사람 이러다
고양이 만큼 작아지는 것이 아닌가
헛웃음 피식 새어나서 웃게 된다
회색 얼룩길고양이
아무것도 없는 텅빈 손에 볼 문지르면
이 사람 고양이한테 사람 말을 건네는데
고양이는 알아들을리가 있나
고양이 고롱고롱 고양이 고롱고롱
고양이 고로로롱 이런 고양이가 고맙다
이 사람 선한 손에
작은 머리 내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