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위로

#381

by 조현두

추적추적

투둑투둑

거무튀튀한 하늘에서 물방울

무심하게 흩뿌린다


별 것 아니라는 듯

아무일 없을 것이라 말하며

바람에 젖은 물방울로

널 조심스레 쓰다듬는다


이런 비 내리면 나는

창문에 맺힌 아련한 물방울에서

뒤집어진 세상 속

빗방울이 선하게 승천하는 모습을 본다


비는 곧 그치고

바람도 툭툭 떠나겠지만

바닥에 고인 마음들은

떠오른 볕에 반짝이며 곱게 마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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