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by
조현두
Oct 26. 2019
오랜 일 용서했다
그는 잘못들 마주할 용기가 없고
자기 실수들 드러낼 자신이 없어
머릴 감춘 꿩 대가리 마냥 침묵하는데
이제는 걸어야지
뛰쳐나온 악다구니를 다그치고
그를 잊어보자고 나를 달래는데
왜 몸은 폭풍 속 은행나무처럼 흔들리나
아아아아아
물에 빠진 돌멩이 같은 줄 알았던 마음
마치 뒷산 자그마한 돌탑처럼 덜그럭 댄다
아아아아아
기억은 모두 잊은 듯했지만
감정엔 유통기한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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