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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by 황보름

책을 왜 읽느냐고.

요즘 같아선

힘을 내기 위해 읽는다.

책 속에서 이런 시를 발견하기 위해.

그래, 그래도 역시나 사람에게 다시 희망을 걸어야 한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사람을 믿기 위해 읽는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