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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와 영혼을 나눈 슈베르트의 곡 '보리수'

by 황보름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인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일기에 쓰여 있던 글.


"멜로디를 내 힘으로 붙일 수 있으면 나의 민요풍 시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질 것이다. 그러나 확신컨대, 나의 시어에서 음률을 찾아 그것을 내게 되돌려 줄, 나와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뮐러의 확신대로, 뮐러와 비슷한 영혼을 가진 이가 진짜! 나타났는데, 그는 바로 슈베르트 (1797~1828)였다. (둘 다 넘 일찍 죽었어요...뮐러 서른 셋 슈베르트 서른 하나)


슈베르트는 뮐러의 <겨울 나그네> 시 스물네 편 하나하에 곡을 붙였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보리수>.


<보리수>

성문 앞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서
수많은 단꿈을 꾸었네.

보리수 껍질에다
사랑의 말 새겨 넣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곳을 찾았네.
나 오늘 이 깊은 밤에도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었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아버렸네.


그리고 슈베르트의 이 곡을 너무나 아름답게 연주한 리처드 용재 오닐.

한 번 들어보실래요? 잔잔한 아침 맞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유투브 '2015 디토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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