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보름 Mar 05. 2021

<매일 읽겠습니다> 개정판이 나왔어요

작가가 되고 싶어 수년을 글만 쓰다가, 처음으로 낸 책이 <매일 읽겠습니다>였는데요.

어차피 책 내기 쉽지 않은 거 조급하게 굴지 말고 천천히 투고하자는 생각으로 출판사 한 곳에 투고하고 기다리고, 또 투고하고 기다리기로 했던 때였어요(지금은 이렇게 안 하죠 ^^;).


그런데 운이 좋게도 세 번째로 투고한 출판사에서 긍정 메일이 왔고, 뙇, 드디어 책이 나온 게 2017년 12월이었습니다.


그 당시 <매일 읽겠습니다>는 에세이와 위클리 플래너가 함께 들어간 '실험적인!' 책이었어요.

그렇기에 중앙도서관에서는 책으로 분류를 해주지도 않았고요.

더러 지역 도서관에서 책을 받아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책이 아니라 받아주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책이, 이번 개정판을 내면서 실험적인 외양을 벗고 '평범하면서도 친근하면서도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바로 그' 책의 꼴로 재탄생했습니다. :)


기존 책은 좀 똥똥하죠?


개정판을 진행하며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퇴고를 진행했는데요.

퇴고를 하면서 과거의 저에게 반했다는. ㅎㅎ

와, 정말 이땐 책을 엄청 적극적으로, 엄청 많이 읽었구나 싶었거든요.

생각해보면 30대 초반에서 중,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책을 가장 진지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가장 고군분투했던 시기였거든요.

고전이라는 책들, 어렵다는 책들을 골라 읽으며 책에서 무언가를 얻고자 열망하던 시기였고, 그 열망 이 책에 고스란 담겨 있더라고요.


요즘은 그때처럼 책을 읽진 못해요.

그땐 정말 한 달에 열 권은 쉽게 넘겼고 평균적으로는 열 다 섯권, 심할 땐 매일 책을 읽어치우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시기에 읽은 책들이 지금의 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 그 원동력으로 여전히 책을 보는 시선이 나름 단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정판을 진행하면서 표지 이미지를 다시 고를 기회도 얻을 수 있었는데요.

표지마저 바뀌니 마치 새 책 나오는 기분!

여러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이 표지 귀엽지 않나요!



작가에게 출판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개정판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다시금 새 옷을 입고 태어난 이 책이, 앞으로도 주욱 잔잔하게 사랑받는 책이 됐으면 좋겠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찾는 책,

책을 향한 열정이 사그라들 때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책,

그런 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브런치 모든 작가님들,

우리 매일 읽고 매일 써요.

앞으로도, 계속.


 

http://www.yes24.com/Product/Goods/96883494



매거진의 이전글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책이 나왔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