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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May 23. 2022

[휴남동 서점] 카카오 브런치 라이브 북토크 후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카카오 브런치와 예스 24, 그리고  MBC 아나운서분들의 책 소개 코너인 <이 책 아나>와 함께 진행했던  라이브 북토크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지난 3월 브런치 담당자분이 "라이브 북토크 가능하시겠어요?" 물으셨을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답니다. ㅋ 진행을 전종환 아나운서님이 맡아주신다는 말을 들은 날부터는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아나운서님이 나온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기도 했어요. 밤마다 아나운서님 목소리 들으며 잠도 들고..., 또 아나운서님 에세이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도 읽으며 내적 친밀감을 높여보았고요.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 삼만리를 하다가, 드디어 디데이! 상암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며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려 했으나 실패했고, 실패한 채 방송국으로 들어와 브런치 담당자님, 엠비씨 피디님, 예스 24 엠디님과 차례로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어 로비 카페에 엉덩이만 잠시 붙였다가 바로 북토크가 열리는 2층으로 고고씽.


여기에서 저 조명을 받으며, 저 카메라를 보며 북토크를 했어요.


5분 남았습니다. 3분 남았습니다. 10,9,8,7,6,5,4,3,2,1. 카메라 감독님의 카운트 다운이 끝이 나고부터는 제가 저를 시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ㅋ 처음 해보는 일을 과연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저도 궁금했거든요. 긴장도 되지만 정말 궁금하기도 했어요. "황보름, 너 이런 거 할 수 있겠어?" 내가 내게 물었으니 내가 내게 답도 해줘야겠죠. 그 답이 한 시간 동안 이어졌고 과연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해내긴 했으니까, 제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응!". (북토크 내내 체한 느낌이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ㅋ)


북토크가 끝나자마자 언니에게서 날아온 캡쳐 이미지입니다

체한 느낌이긴 했으나,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으며 북토크를 한다는 건 매우 영광스럽고 감격적인 일이었어요. 아나운서님의 꿀 목소리 낭독으로 시작해 정성스러운 질문이 이어지고, 전 자꾸만 새하얘지려는 정신을 붙잡고 최선을 다해 답변을 했습니다. 북토크 끝 부분에 말했다시피 전 사람들 앞에서 제 이야기하는 걸 어려워해요. 누가 내 얘길 재미있어할까 싶어서요. 그걸 아나운서님이 자기 검열이라 하셨는데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즘 독자분들을 만나면서 한 생각은, 내 생각이 어떻든 독자분들이 궁금해하는 건 열심히 말해보자였어요. 사실 저도 이런 이야기에 힘을 얻었거든요. 예를 들면 정유정 작가님이 마흔 살에 등단한 이야기나, 박완서 작가님 역시 마흔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야기들요. 작가 본인에겐 소소해서 별 게 아닌 듯한 이야기도 누군가에겐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요즘 어딜 가든 첫 회사 서른 에 때려친 얘기와 작가로 살아보겠다고 방에 틀어박혀 글만 썼던 얘기를 하고 있어요. 매번 물으시는 걸 보니, 제 이야기가 작가 지망생분들에게 힘을 주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암튼, 브런치 연재로 시작해 브런치와 밀리의 서재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전자책으로 출간된 것도 모자라 종이책까지 출간했는데, 어쩔려고(^^*) 많은 사랑까지 받고 있는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라이브 북토크는 지나갔습니다. 휴. 하지만...! 북토크는 녹화가 되어 앞으로도 영원히(아마도)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한번 보실래요? ^^ (지금 확인하니 벌써 만 육천분이나 재생해주셨네요!)


https://tv.kakao.com/channel/3985268/cliplink/428895861


영상 보시고 나서 휴남동 서점 책도 읽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로 들어오심 되고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입니다. 사인본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요 :)

https://gift.kakao.com/product/4572701


저는 에세이를 쓰다가 너무 힘들어서 소설을 써봤어요. 그때는 사실 도망가는 기분이기도 했는데, 도망의 목적지가 여전히 글쓰기였기에, 휴남동 서점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제 경험으로 인해 힘들면 좀 도망도 가고 우회로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계속 쓰고 있기만 하다면, 아니 지금은 쓰지 않고 있더라도 언젠가 다시 쓰기만 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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