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데일리 러너(daily learner)란?

by 러너블 티처조

1. 영어를 배우는 최선의 방법은?


20살 이후 다개국어를 구사하는 다중 언어자들의 언어 학습법은 다양하다.


첫날부터 당장 말하기 vs. 말하기 전에 충분한 인풋 넣기

플래시 카드를 통해 단어 외우기 vs. 플래시 카드는 제쳐 두고 스토리를 통해 단어 익히기

문법 규칙을 적용시켜 문장을 이루는 구성 요소 파악하기 vs. 많은 문장을 접한 후 나중에 자연스럽게 문법 규칙 발견하기


얼핏 서로 상반된 학습법이 엉켜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고유한 방법으로 다양한 언어에 능통하다.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한데, 과연 다중 언어자들에게도 공통점이 있을까?


“Learn by yourself.”


혼자 배우는 것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골방에서 혼자,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사전을 씹어먹으며 공부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질 좋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언어교환을 통해 원어민을 만나는 것도 좋다. 다만 학원이 소개하는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내게 맞는 방법은, 나만 알고, 앞으로도 나만 알게 될 테니까.


다시 말하면 영어 주도권을 학원에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학원에서 알려주는 방식을 적절히 참고하되 영어학습의 ‘절대량’은 학원 밖에서 ‘스스로’ 채워야 한다. 내 영어를 살찌우는 건 내 몫이다. 유명 어학원도, 개그코드가 맞는 강사도, 단어가 깜빡거리는 기계도, 내 영어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나를 ‘대신’해서 영어학습의 20-30%를 도와줄지언정, 내가 ‘스스로’ 할 70-80%의 양을 아예 없애지는 못한다.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내가 채울 ‘양’을 생략할 수 없다.


“Languages cannot be taught, they can only be learned.”


2. 영어를 배우는 최선의 자료는?


내게 쉽고 재미있는 자료라면 그게 과자봉지 뒤에 쓰여 있는 영양분석표라도 괜찮다. 공사장에 꽂혀 있는 안전수칙 푯말,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도 누군가에게는 효과적인 자료다. 매주 금요일 멜버른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앞에서 난민을 품자는 시위가 열리는데, 나는 거기서 시위 구호를 외치며 영어를 배우기도 한다. “BRING THEM HERE.” 잠들기 직전까지 머리맡에 두고 읽는 책은 영문판 드래곤볼 만화책이다. 설거지하고 빨래 갤 때는 영어 팟캐스트를 듣는다. 잡지, 인스타그램, 전자제품 설명서마저도 이상적인 영어학습자료다.


내게 쉽고, 내게 재미있는 것이 궁극의 영어학습자료다.


“Stay away from junk food, but don’t stay away from junk reading. Reading anything you like.”


3. 영어를 지속하는 방법은?


세상은 영어실력을 ‘늘리는’ 방법에는 정성을 쏟지만, 영어를 ‘지속하는’ 방법에는 무서울 정도로 무심하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지속할 수 없는 게 영어학습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막을 언제 열고 닫고, 영상 반복 횟수를 고정시키고, 자료는 반드시 국민 자료 ‘프렌즈’ 및 ‘노팅힐’로 해야 하고, 일본에서 빌려온 ‘문법 용어’를 마스터해야 하고, 유튜브에 유행처럼 번지는 쉐도잉까지. 이외에도 셀 수 없는 방법이 존재한다.


이런 세세한 방법에 지나치게 예민해지면 십중팔구 나가떨어진다.


아무리 영어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손 치더라도 그게 3일간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지속하는 방법은 즐기는 것 외에 없다. Enjoy the process. 즐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도대체 즐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얻을까? 질문의 방향을 틀어보자. 즐기기를 방해하는 요소에 맞서 하나씩 이겨내는 것이다.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다른 즐거움을 포기하고, 영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영어학습 길이다.


“Success in language learning depends on you finding ways to enjoy the process.”


4.jpg 데일러 러너 로고


4. 데일리 러너란?


‘데일리 러너’는 일반 학습자와 다르다. 강사가 모르는 단어를 ‘대신’ 찾아 주길, 헷갈리는 문장 구조를 ‘대신’ 설명해 주길, 흥미로운 학습자료를 ‘대신’ 보내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처음 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고, 혼동되는 문장 구조가 눈에 들어오면 구글에 입력하고, 학습자료가 지루할 즈음 다른 자료로 갈아탄다. 세상에 절대 자료란 없는 걸 아니까. 영어가 제자리걸음이라며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는 건 과정이 곧 목표고, 목표가 곧 과정이라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한다. 데일리 러너는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을 다르게 쓴다.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 5시간 내내 영어에 투자하지 않는다. 하루 30분씩 쪼개서 매일 투자한다.


지난 10년 가까이 데일리 러너로 살면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정 선생님을 신봉하고, 기적의 학습법을 찾아 헤매고, 나만 늘지 않는 불안감의 연속이었다. 수업시간마다 우스갯소리로 말하는데, 영어는 감정싸움, 체력 싸움이다. 자주자주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중간에 단 하루도 영어와 떨어진 시간은 없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영어와 시간을 보내면서 언어란 원래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찾아낸 ‘혼자 공부하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겠다. 데일리 러너의 커리큘럼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Don’t wait to be taught. Start learning yourself.”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