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ing slowly!
“천천히 말할수록 빨리 늘고, 빨리 말할수록 천천히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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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을 잘한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발음이 좋은 사람, 어휘력이 높은 사람, 문법이 정확한 사람 등. 뭐니뭐니해도 ‘빨리’ 말하는 사람이 스피킹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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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어 말하기를 처음 연습할 때부터 빠르게 말해야 할까? 아니면 처음에는 천천히 말하다가 점차 실력이 늘어 결과적으로 빨리 말하게 된 걸까? 이건 ‘먼저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와 같은 ‘순서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의 영어 스피킹 실력을 좌우할 결정적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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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보자. 처음부터 ‘말하는 속도’에 집착하면 영어 스피킹이 망가진다. 브로큰 잉글리시가 입에 붙고, 소통에 지장을 주는 발음으로 굳어진다. 듣는 사람 역시 알아듣지 못해 불편해한다. 결국 자신의 말하기 실력을 탓하며 영어와 멀어진다.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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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문법이 깨진다. 말하면서 문법이 틀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치려는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빨리 말하는 도중에는 이 부분을 신경 쓰기 어렵다. 더디더라도 헷갈리는 문장을 차근차근 해결해야 한다. 모순적이지만, ‘대충’ 말하되 ‘정확히’ 고쳐 나가야 한다. ‘영어는 소통이지’를 운운하며 대충 말하는 습관이 든 사람은 해가 지나도 같은 실수를 한다. 무려 20년 동안. ‘빠른 브로큰 잉글리시’와 ‘여유 있는 잉글리시’?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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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발음이 깨진다. 우리는 혀 위치와 입 모양이 영어에 맞게 튜닝되어 있지 않다. 발음이 좋아지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말에 없는 ‘영어 고유의 발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천천히 발음기호를 보며 소리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방식이 가장 빠른 길이다. (여기에 쉐도잉을 곁들여 소리를 뭉쳐서 발음하는 연습도 물론 필요하다.) 그런데 영어 발음이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다짜고짜 뱉으면 발음만 망가진다. 천천히 말하자. 그럼 발음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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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듣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한다. 대화 상대가 천천히 말하는 것은 기다려줄 수 있지만, 못 알아듣게 빨리 말하는 것은 기다려줄 수 없다. 특히 영어로 대화하는 세팅에서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 내 생각만 전달하는 ‘영어 대화’는 반쪽짜리 대화다. 내 생각을 명료하게 전하는 만큼 상대가 오해 없이 들어주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 상대가 빨리 말해달라고 보채지 않는다. 우리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영어가 아닌 이상 빨리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 듣는 사람이 편한 영어, 내가 생각하는 궁극의 영어 말하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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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수능 외국어영역을 공부하던 시절에 1타 영어강사 선생님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하지 말고, 문제를 천천히 많이 풀면 저절로 빨라진다.” 이 말이 실전영어 스피킹에도 통할 줄이야! 말하기 연습은 페이스 조절이 전부다. 쉽게 말해, 자기만의 속도로 말하는 연습이 필수다. 내 영어 말하기를 내가 장악하지 않으면 끌려다니는 영어를 구사할 수밖에 없다. 영어 말하기 실력을 점프하고 싶다면 이 문장을 꼭 기억하자.
Pace yourself! (자기만의 속도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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