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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6. 2020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을 위해 어플을 만들었습니다
초보 앱 개발자의 결혼 심리 분석 어플 개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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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결혼 준비'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영상들이다. 그저 두 사람 함께 사는 게 결혼이 아니었나? 벌써부터 피곤하다. 한 번뿐인 결혼식을 특별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결혼 체크리스트를 앞에 두면 '결혼식'이 '결혼'인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결혼식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함께 살 두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나는 개인 어플 개발자다. '내가 사용할 어플', '삶에서 우러나오는 개발'을 하자는 모토로 개인 개발을 하고 있고, 올해 초에는 데일리 리포트 어플인 '바른생활'도 만든 적도 있다.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이번에는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볼 수 있도록 결혼 심리 분석 어플을 만들기로 했다.
서비스 기획
본격적으로 개발하기에 앞서 서비스의 목표를 세우고 사용자의 플로우를 설계했다. 비슷한 목적의 서비스들을 찾아보니 SNS에서 흥했던 '결혼고사'가 있었다. 직접 시험지에 결혼 관련 문제들을 풀어보는 '결혼고사'는 아날로그 감성도 느낄 수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따로 채점을 해준다던가 결과가 분석되는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문제가 재미 위주다 보니 결혼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느꼈다.
다 풀고 보니 조금 아쉬웠다.내가 만들 어플은 '재미'와 '정보제공'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함께 문제의 답을 맞춰보는 과정이 즐거우면서도, 생각해보지 못한 결혼의 여러 측면들을 살필 수 있어야 했다. 함께 살면서 뒤늦게 알게 될지 모를 상대방의 성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어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도출한 핵심 기능을 '문제 풀기', '결과 분석', '상대방의 결과와 비교'로 추렸다.
UX 디자인 설계
이번 어플은 UX 설계가 쉽지 않았다. 문제를 푼 결과를 분석해서 '결과 페이지'를 보여줘야 했고, 상대방의 결과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기능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홈 화면, 문제 화면, 상대방 초대 화면, 분석 결과 화면 등등이 필요했고 단순해 보이는 기능 하나를 구현하더라도 페이지간 연동이 추가되면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프로필 보는 기능 하나를 추가하더라도 닉네임 버튼을 클릭하면 프로필을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있던 것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으로 보여줄 때의 어려움이란! 디자인의 어려움에 점점 발을 깊숙이 내딛는 것 같다.
프로필로 이동하는 직관적인 플로우를 만들고 싶어서 결국 메뉴탭에 프로필 버튼을 추가했다컨텐츠 만들기
개발도 쉽지 않았지만 이번 서비스는 컨텐츠가 핵심인 서비스다. 문제와 채점 결과가 재미있어야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문제 만드는데 꽤나 공을 들였다. 결혼 관련 통계와 자료를 찾아보고, 결혼 준비를 위한 일반적인 문제들부터, 결혼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고민도 녹아들도록 했다. 문제에 대한 적절한 선택지가 없거나, 결혼을 대하는 성향별로 균형 잡힌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 문제를 몇 번이나 풀어보면서 수정했다.
문제를 다 풀면 서로 결혼에 대해 어떤 성향인지 비교할 수 있다
집안일은 분담은 천생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