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죽음. 생각이 많아진다

죽음에 대하여

by 별리남

아무 생각 없이

하루 종일 노는 생각만 했던

철없던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제대로 인지하였을 때가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였다.


죽음을 인지한 이후에는

한동안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수시로 하였고

밤늦게 외출하는 아버지를 볼 때는

걱정의 강도는 더 커졌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고

주변에 수많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죽음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며

무서움이 점점 옅어져 갔다.


주변 친척 어르신들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하면서 담담하고,

의외로 슬픔의 감정이 들지 않아

스스로 왜 그런지 생각해 봤다.


단순히 친척이라는 관계보다

살면서 서로 자주 만나고

감정적으로 교류한 기억이 없는,

몇 년에 한 번 만나도 대화하지 않는.

함께한 기억이 별로 없는 그런 관계의

죽음은 사실 나에게 감정적으로

슬픔을 느끼게 하지는 못하였다.

(현재 가까이 지내는 직장동료보다 먼 그런 관계랄까)


내가 언제 죽을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말 슬퍼할 사람이 너무 소수는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를 먹어가며

주변에 마음을 교류하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또 내가 그들에게 그런 의미의

사람인지 생각해 본다.


죽음을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좀 더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고

조금은 더 여유로워진다.


죽음을 생각해 보는 것은

현재의 삶에 도움이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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