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코 46화
함께 살아가기
반에 반평도 안되는 땅도 우리는 공유 할 수 없을까. 비 피하고, 눈 피하고, 더위와 추위를 피할 곳도 내주지 못한다면 하루에 한끼, 운 좋으면 두끼 마음 편하게 먹을 자리 하나는 남겨주면 안될까.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걸까.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왜 당연하지 않을까.
나에게 당연한 것은 저 사람에게는 혐오감을 주는 것일까.
왜 다르게 생각을 할까.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을 시키는 것은 왜이다지도 힘들까.
분명한 건 내 앞에 닥친 문제를 내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하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두렵고 겁이 났다.
행여나 긁어 부스럼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폐해가 갈까봐 겁이 났다.
노력에 비해 끝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나에게도 어떻식으로든 피해가 갈까봐 겁이 났다.
그럼에도 나아가야했다.
진격의 거인처럼.
다행스럽게도 일은 잘 풀렸지만 씁쓸했다.
며칠간의 긴장과 떨림이 무색하게도 일은 처음부터 없던 일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