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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풀풀 Feb 14. 2023

세상의 속도에 날 맞추지 말자

파커 J. 파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읽고 있다.


편안한 이야기를 편안히 읽다가

'도서 리뷰 언제 쓰지?'라는 에고의 소리를 들었다.


요즘 난 자발적 인증의 노예다.

재미 삼아하던 SNS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고 1일 1 포스팅, 1일 1 피드를 하여 인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시간 분배를 잘해 보려고 새벽 기상 모임에도 참여하고,

세상공부를 하는 두 개의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모든 활동은 사진과 기록으로 공유된다. 


이렇게라도 해야 뭐라도 한다며 시작했는데,

애초에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속도감은 누가 누구에게 부여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은 것도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였다.

세상에 귀를 닫고 책만 팠다.

이유는?

그러고 싶으니까.


책을 쓴 것도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였다.

그렇게 써서 진짜 나오냐는 소리에 귀를 닫고 글만 썼다.

이유는?

그러고 싶으니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진정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인정받으려고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해야 한다니까 하는 일은 무엇인지

일의 결을 세세히 따져볼 때가 되었다.


일의 가지치기를 하고 나면 

세상의 속도보다 훨씬 뒤처질지도 모른다.

이제 겨우 자전거 한 대 생겨서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할 땐데

자전거는 내 몸에 맞지 않다며 

뚜벅이로 돌아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듣는 데서부터 출발한다.(28쪽)


의지가 아니라 듣는 데서 출발하는 소명.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 전에

일의 목적과 방향을 스스로에게 물어야겠다.


조미란, 넌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아?

조미란, 넌 무엇을 할 때 편안해?

조미란, 넌 무엇을 할 때 충족감을 느껴?


의지로 달려야만 얻을 수 있다는 세상의 법칙은 내려놓고

나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기쁨으로 채워가는 나만의 법칙으로

나의 세상을 만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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