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사입니다. 교육학, 심리학 등 아동의 발달과 관련된 이론들을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지요. 8세에서 13세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셨던 친정어머니 덕분에 유아기 아이들과 관련된 간접경험 또한 많았어요. 아이들을 좋아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누구보다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책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때에 맞게 적용한다면, 완벽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저만의 기준을 세웠으니 모든 것이 순탄하리라 믿었습니다.
두 아이가 태어났고, 이론과 현실은 달랐어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큰 이론은 맞으나 세부적인 사항이 빠져있었습니다. '몇 세에는 이러이러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대처하세요.'라는 전문가의 두 문장이 현실에서는 1년 동안 각기 다른 상황으로 펼쳐졌지요.
커다란 틀에서 바라볼 때는 같은 맥락의 문제들이었어요. 발달과정 상 겪어야 할 것들임에는 분명했어요. 대처방법도 명확했지요.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제한하기.
훈육을 하되 감정적인 분풀이를 하지 않기.
엄마의 욕구 돌보기.
실전에 적용하기란 참 어려웠습니다.
감정은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지.
행동을 제한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훈육과 분풀이의 한 끝 차이는 어디서 결정되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어요.
마음이 혼탁해지고, '못난 엄마'라는 자책을 하려고 할 때마다 책을 펼쳤어요.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서로 다른 저자가 풀어내는 문장들을 읽고 또 읽었어요. 쓰고 또 썼어요. 실수하고, 후회할 때마다 방법을 찾기 위해,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공부했습니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듯이 저의 시선과 행동을 고치고 수정했어요.
저에게 육아는 '이론을 스펙터클한 현실상황에 적용하는 공부'였답니다.
그 경험을 글로 나누었어요. 전문가의 한 줄짜리 조언을 보통의 엄마가 매일 30분 적용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한숨 쉬는 당신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질러진 거실을 바라보며 사라져 버리고픈 당신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오늘 당신, 참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