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따르면 행동은 동기, 능력, 자극의 3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행동을 변화하려면 자극, 능력, 동기의 순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의 핵심입니다.
작고 사소한 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를 한 사람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쓴 제임스 클리어 이전에도 많았고 그 이후에도 많을 것입니다. 이 책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겠으나, 동기와 능력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면서, 동기가 낮으면 많은 능력을 요하지 않아야 하고 반대로 동기가 높으면 많은 능력을 요하더라도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도움이 됩니다.
왜 작고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높은 동기로 시작하더라도 그 동기가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새해 결심이 일주일을 가지 못한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높은 수준으로 시작했던 동기라 하더라도 대개 낮아지게 마련이니,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행동이 쉬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개시하게 하는 자극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저자는 소변을 본 후 팔굽혀 펴기를 2개 하는 자신의 습관을 예로 듭니다.
이 책에서 반가웠던 부분은 습관 형성에서 긍정적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부분입니다. 저자의 고유한 기여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적절한 스트레스가 없다면 발전이 없겠으나 습관 형성 시작점에서는 스트레스보다 긍정적 감정이 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습관은 지속이 어렵습니다. 행동 자체에서 좋은 느낌을 얻기 어렵다면 그 행동에 수반되는 어떤 '좋은 것', 즉 보상을 통해서라도 좋은 느낌을 얻을 수 있어야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자는 즉각적인 '셀프축하'를 통해서 자신을 보상하는 방법에 대해 거의 한 챕터를 할애하여 상세히 설명합니다. 보상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셀프칭찬이나 축하와 같은 방식은 좀 생소하네요. 하지만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은 성공 경험이 누적되면 습관의 확장을 통해서 더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공부에서 이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석사 내내 전공 원서와 해외 논문을 수도 없이 봤지만 독해의 자신감이 떨어졌던 저는 옥스포드 북웜 시리즈 1단계에서 원서 읽기 습관을 시작했습니다. 영어공부 1265일차인 지금은 어느 책이든 제가 원하는 원서를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쉽게 시작해서 조금씩 난도를 높인 결과입니다. 스피킹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How are you?', 'Well.' 수준의 스피킹 실력이지만 날마다 4분간 영어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1년 뒤에는 30분 대화도 가능하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는 습관이 개인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세상을 더 밝게 만드는 데 핵심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공감합니다. 한 개인의 긍정적인 변화는 그가 관계 맺은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선을 더할 수 있습니다. 1년 이상 지속 중인 오전에 중요한 일을 3가지 끝내는 사람들의 모임, 만 2년 정도 된 하루 한 장 성경 읽기 같은 모임도 시작은 개인의 습관 실천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제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하루 15분 책 읽기 모임]에서 누적 1500일을 달성한 분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 제게 큰 영감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이 많으면 자신도 공부하게 마련입니다.
단순하게 말해, 무언가 열망이 생긴다면 그 열망을 현실화할 구체적이고 '쉬운' 행동을 골라 실행해 보라는 게 이 책의 요지입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을 스피킹에 적용하여 실천해 보는 중입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만큼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