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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Dec 23. 2022

자주 쓰면 창의적 글쟁이가 된다는데, 어떻게 자주 쓰나

창의성과 글쓰기 아웃풋 빈도의 관련성



미국 뉴욕주립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작문연구가인 로버트 보이스는 정기적으로 매일 글을 쓰면 쓰고 싶을 때만 글을 쓰는 것보다 새로운 생각도 잘하게 되고 글로 쓴 분량도 2배나 된다고 알려준다. - < 내 머릿속 비우기, 송숙희 지음 > 중에서


글을 창의적으로 쓰고 싶다면, 자주 쓰면 됩니다. 쉽죠? 제가 할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끝.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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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면 자기 기준이 느슨해지고, 그만큼 더 창의적일 수 있음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 글이 남들에게 보여줄 만하지 않다고 자체 심사평을 내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엄격하고 높은 기준을 지닌 만큼 자주 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주 쓰면 알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대체로 내가 봐도 별로인 글이 많다 하더라도 개중에는 상대적으로 반응이 좋은 글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가 보기에 잘 썼다고 느끼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반응 양상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지점에서 독자의 반응이 올지 예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자주 쓰는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 놓은 채 이런 식으로 느슨한 기준을 갖게 되면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주 써야 글쓰기가 재미있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자주 쓸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꾸준히 글감을 모은다


글쓰기에서 네임드인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일상에서 글감을 꾸준히 모으라는 것입니다.


글쓰기에서의 창조력이란 이보다는 재료를 모으고 모은 재료의 '조각'을 선택하고 각 조각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의 내용에 관한 생각을 많은 재료로 채우지 않는 한 우리는 창조적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재료를 모으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 - < 하버드 글쓰기 강의, 바버라 베이그 지음 > 중에서


글감을 모으고 그 중 일부 조각을 선택하여 내 말로 소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티클이 눈에 들어왔다면 자주 쓰는 노트앱에 클리핑한 후 읽으면서 하이라이트합니다. 하이라이트한 것을 중심으로 내 의견을 추가하거나 요약하며 따로 메모 및 노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 말로 소화한 메모와 노트가 일정량 쌓여야 합니다. 제 경우 메모 수집을 시작한 작년 12월 중반부터 꾸준히 글을 썼지만, 글쓰기가 약간 수월해졌다고 느낀 것은 메모가 500개 정도 모였을 때부터입니다. 주중 매일 2개씩 메모를 모은 지 대략 10개월에서 1년 정도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생각 도구의 도움을 받는다


글감을 모으는 것이 글쓰기의 팔할을 차지하지만, 모은 메모나 노트를 연결하는 것에서 두 번째 장벽에 부딪힙니다. 이럴 때는 노트 연결을 수월하게 해주는 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다른 앱은 모르겠지만 옵시디언이라는 노트앱을 활용하여 노트 연결을 수월하게 하는 법에 관해 제가 작성한 아래 세 편의 글을 참고하세요.


Strange New Worlds: 아이디어의 연결을 보다 수월하게 만드는 옵시디언(Obsidian) 플러그인


노트 연결을 한층 수월하게 만드는 옵시디언(Obsidian) 그래프 분석(Graph Analysis) 플러그인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하여 메모 모아 글쓰기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창의성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그저 연결하여 쓴다


제 경우 노트를 연결할 때 '창의적인 아웃풋을 내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저 유사점을 지닌 노트를 어느 정도 말이 되게 연결하는 선에서 글을 씁니다.


창의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기본은 '모으기'와 '모은 것을 연결하기'의 주기적 반복입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글쓰기 빈도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모으기와 연결하기의 주기적 반복을 유지하면서 점차 아웃풋 빈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글쓰기에 시간 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여기까지 머리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먹고사니즘에 치여 살다 보면 글쓰기 실천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우선순위에서 높지 않다고 말해야 함이 옳음을 우리 모두가 압니다. 글쓰기가 우선순위에 없다면 이 다음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우선순위에 있고, 심지어 우선순위의 정상에 위치시키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글 쓸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챙겨서 노트북 앞에 앉을 수도 있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직장에 30분에서 1시간 일찍 출근하여 방해받지 않는 글쓰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글 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일을 시간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궁리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확보된다거나 예상하지 못한 짜투리 시간이 생기면 거의 예외 없이 영어공부를 하거나 글을 씁니다.


글쓰기를 비롯한 일상의 시간 사용을 기록한다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관한 우선순위가 잘 서 있다 하더라도 시간 사용을 기록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해 보이는 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 사용을 기록해야 합니다.


저는 피터 드러커가 쓴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영향 받아 거의 2년 넘게게 Toggl에 시간 사용을 기록해 왔고, 한 달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시간 사용의 추이를 리뷰합니다. 시간을 써야 할 곳에 쓰고 싶다면 반드시 시간 사용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없다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아래 올해 글쓰기에 할애한 시간입니다. 하루 평균 대략 43분입니다. 계산 전까지는 이렇게 많은 시간을 글쓰기에 할애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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