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에 영어로 팟캐스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에, 파일럿 에피소드를 올리는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포함하는 개요를 짜서 노트앱에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를 블로그에 발행함으로써 공언했습니다. 영어공부 인풋에만 치중하다가 스피킹이라는 아웃풋에 초점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3년 1월 14일에 개요에서 명시한 대로 심리학 서적에 관한 5분 정도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유튜브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피킹 훈련에 본격적으로 매진한 시점이 15-20분짜리 영어 대본 통암기를 시작한 것이 2021년 11월이니, 실제적인 능력에서의 성장이 있었는지 여부를 떠나 그간 '스피킹 자신감'에서 적지 않은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로 팟캐스트를 만든다는 포부를 구체적인 개요로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상적인 꿈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변모한 순간부터 이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영어 팟캐스트를 만든다는 생각은 개요를 기록한 이후에는 딱히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그 날의 스피킹과 라이팅 훈련을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사후적으로 돌아보면 이러한 노력이 영어 팟캐스트라는 목표로 수렴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의식했든 의식하지 못했든 간에 일상의 수많은 선택들이 영어 팟캐스트라는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1년 뒤 100억을 번다고 10년 내내 적어봤자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긍정적 자기확언은 바라는 바를 이루어지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영어 팟캐스트의 구체적인 개요를 작성했다는 것은 '나는 1년 뒤에 이러이러한 영어 팟캐스트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현실적인 긍정적 자기확언을 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에 더해, 5-10분 내외의 분량을 2주에 한 번 올린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일상의 선택을 목표 실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해나가기가 더 수월했을 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목표를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느낍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