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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Apr 13. 2023

어느 메모광이 일상에서 메모하는 방식

한 주 간의 기록(2023.04.06-2023.04.12)

  







2021년 11월부터 옵시디언이라는 노트앱에 본격적으로 메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험한 것을 메모로 남기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지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여전히 이 습관을 지속하는 중입니다. 메모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고, [[O -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한 상향식 글쓰기의 매력]][^1]이라는 글에서도 일부 설명했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메모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일상의 경험을 옵시디언에 정제하여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지식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재미가 없었다면 이렇게 계속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처음부터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만의 메모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이 드는 데 반해 아웃풋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여느 습관 형성 과정에서와 같이 중도에 하차하기 쉽습니다.


지난 16-17개월의 과정을 돌아보면, 2021년 말 메모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에 메모하고 메모를 연결하는 것의 유익이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2022년은 글쓰기와 영어공부 모두에서 목표한 것 이상의 생산성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22년 한 해 동안 600개의 메모를 했고, 60여편의 글을 썼습니다. 한 권의 브런치북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명확한 아웃풋이 나온다는 것을 체험한 이후 메모 습관과 제 일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그 일상의 일부를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메모를 하여 아웃풋을 내는 방식에 관한 글은 많습니다. 그 중 번역서가 출간되기도 한 티아고 포르테의  Second Brain은 가장 중요한 실례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언제 어느 순간에 메모를 하는지에 관한 글은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일상에서 메모를 해나가는 프로세스가 궁금한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난 한주간의 메모 기록을 적어 봅니다.   


목요일(2023.04.06)


아이들 유치원 데려다 주는 길에


네이버 오디오 클립 1분짜리 듣다가 와닿는 대목 있어서 카톡에 오디오 클립 주소 남기고, 다음 날 옵시디언에 메모함


[[P -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위 메모 '연결'란에 마라도 짜장면 - 원의 독백 YouTube 링크함. 이전에 보았던 유튜브인데 메모 내용과 관련이 있음





A 출근 중에


All in One 스터디 13주차 교재로 선택한 팟캐스트 에피소드 들으며 카톡 my chat에 에피소드 내용 대략적으로 정리함



B 출근 중에


원서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읽다가 와닿는 구절 my chat으로 보냄



유튜브 테드 톡 보다가 와닿는 구절 my chat으로 보냄


나중에 다시 보니 와닿지 않아서 my chat에서 지움




아이들 잠에 든 이후


심플노트 에 기록했던 이전 메모 중 세 개 추려서 옵시디언에 메모로 저장


[[P - 최고의 콘텐츠를 찾았을 때보다 아웃풋 산출이 더 큰 만족감]]



[[P - 조건이나 다른 사람 기대에 얽매이지 않은 프로젝트에서 자기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음]]



[[P - 아이디어는 오래된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




금요일


업무 중에


로샤 관련 자료 웹 검색하여 업무 볼트에 메모 두 개 작성


메모1



메모2




점심 먹고


디지털 가든 영구노트 MOCs 생성 (45분 소요)


트위터에 인증함



디스코드에도 인증




C 출근 중에


밀리의 서재 듣다가 발췌한 내용 바로 심플노트로 전송



아이들 자고 난 후


센터 개소와 관련한 작은 실천을 지속합니다 - TILNOTE (30분 정도 소요)


이 글 쓸 때 기존 메모 두 개 활용함


[[P - 원대한 목표는 작은 실천이 모여서 달성 가능해짐]]



[[P - 성공의 3요소]]





토요일


D 출근 길에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원서 읽으며 my chat에 발췌 남김



낮에 점심 먹고 만성 통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영상 앞부분 보다가 통증의 정의 캡처하여 트위터에 올림. 트윗 / 트위터



저녁에 애들 자고 나서 목요일 B 출근 길에 읽었던 원서 내용을 글로 요약함(50분 소요)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05 The Biological Connection Between Thoughts and Pain]]


앞서 트위터에 올렸던 통증의 정의를 글에 인용함




일요일


업무 완료 후 업무 메모 하나 함



저녁에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06 Cognitive Strategies, Pain and Your Brain]] 작성(70분 소요)


어제 봤던 넷플릭스 다큐 중 위 글과 관련 있는 부분 캡처하여 글에 이미지로 삽입




글 디스코드와 트위터에 인증.


디스코드에 업무 메모 하나 한 것도 인증함.




월요일


제텔카스텐 공부하면서(2시간 소요) 트위터에 스레드 만듦 트윗 / 트위터


이걸 바탕으로 옵시디언에 메모 [[P - 어떻게 상향식으로 생각을 발전시키는가]] (50분 정도 소요)


세컨드 브레인 네이버 카페에 공유





오늘 받아 본 당근메일 뉴스레터 읽다가 공감되는 부분 발췌하여 메모 하나 함


[[P - 인생에도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화요일


아이들 등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All in One 스터디 13주차 팟캐스트 에피소드 세 번째로 들음.


4월 6일 목요일에 카톡으로 메모 남겼던 에피소드 내용 참고하여 글로 완성 [[The main function of the brain is not to think]]




일 끝나고 심플노트 메모 중 두 개 옵시디언으로 옮김


[[P -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초보자였을 때를 기억해야 한다]]



[[P - 효율적 학습 방식으로서의 모방]]




수요일


오전에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읽다가 메모 하나 함 [[P - 통증과 함께 앉아 있으라]]


이 메모와 관련 있는 메모를 심플노트에서 찾아 옵시디언에 메모함. [[P - 신체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는 통증]]




저녁에 수퍼비전 준비하다가 모르는 내용 찾아서 메모 함.




일주일 메모 통계


메모하거나 메모 연결하는 데 쓴 시간


5시간 34분, 하루 약 47분



원서 요약 포스팅하는 데 쓴 시간(포스팅에 할애한 시간만)


주말에 총 2시간 29분



둘 더해 하루 평균 내면


대략 70분을 세컨드 브레인 메모 및 글쓰기에 사용  




메모 방식 리뷰


프리랜서로 여러 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이동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이동 시간에 최대한 읽고, 듣고, 메모합니다.


아이들 등원시킨 이후의 시간이라든지, 학원 끝난 아이 픽업하러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허투루 버려지는 시간이 없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밀리의 서재나 tts reader를 활용하면 이동 중에도 귀로 책을 들을 수 있으니 편합니다.


특히 밀리의 서재는 발췌한 내용을 카톡 my chat이나 심플노트를 비롯한 여타 플랫폼으로 바로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유익하거나 영감을 주는 내용을 봤거나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심플노트나 my chat에 바로바로 메모합니다.


이렇게 메모한 것을 옵시디언에 옮길 때는 옵시디언에 저장된 메모 양식(템플릿)에 맞게 한 번 더 가공합니다.


숀케 아렌스가 [[제텔카스텐]]에서 언급하듯이 "메모 상자는 말하자면 학계의 선적 컨테이너에 해당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로 다른 창고에 저장하는 대신, 모두 같은 메모 상자에 넣고 같은 포맷으로 표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동일한 양식으로 메모를 작성해야 메모 자체에 드는 수고를 줄이고 메모의 내용과 연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심플노트나 my chat의 메모를 옵시디언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메모를 왜 했는지 맥락 정보를 잃게 되고, 다른 메모와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메모 무덤에서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 여지가 있습니다.



메모한 내용을 트위터에 인증하기도 합니다. 누적 메모수를 디스코드에 날마다 기록하고요. 이런 식으로 메모 내용이나 누적 메모수를 공개하면 동기부여하기 좋습니다. 누가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메모 및 글쓰기 습관 유지하는 데 좋습니다.


이런 방식이 본인에게 안 맞고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된다면 안 하셔도 됩니다. 번거로울 수 있는 일이니까요.




메모를 연결하여 글로 발행하는 것이 메모의 궁극적 이유입니다. 글이든 무엇이든 아웃풋 산출을 하기 위해 메모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메모를 연결하여 작성한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루틴을 71주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 몇 가지 환경 제약을 스스로 설정했습니다. 글을 쓸 수밖에 없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제게 가장 효과적인 제약은 공개 선언과 공개 인증입니다.


글 쓰기 전에 어떤 내용의 글을 쓰겠다고 글쓰기 단톡방에 공언할 때가 있고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린 이후에는 거의 예외없이 트위터와 디스코드에 인증합니다.  


가령 이번 주 화요일에 영작한 글을 디스코드에 인증했습니다.








끝으로 저는 옵시디언 볼트가 두 개입니다. 하나는 글쓰기 및 일상생활 관리용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용입니다.


생각의 연결성을 중시한다면 업무용 볼트를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지만, 제 경우에는 검색의 용이성을 높이고자 볼트를 분리했습니다.


바로 사용해야 하는 정보를 검색해야 하는 것이기에, 업무 관련 메모 이외의 메모까지 검색되어 정보 선택에 들어가는 인지적 부하량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옵시디언 검색 기능이 막강하여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



[^1]: [1000개의 메모 연결 14주차]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한 상향식 글쓰기의 매력




원본글 url: https://slowdive14.tistory.com/1300004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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