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이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뻐근하고 쑤시기 마련이죠.
통증은 꼭 신체적인 요인에 국한되지 않으며, 심리적인 요인과 신체적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요통 분야의 네임드인 존 사노[^1]는 통증 혁명에서 신체적 요인보다 심리적 요인에 더 많은 무게를 싣습니다.
하지만 통증에 관한 최근 이론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을 포괄합니다.
신체적, 심리적 요인은 스스로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며, 수면 관리, 마음챙김 명상, 자신을 향한 연민어린 태도 등이 도움이 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로서 통증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온 Rachel Zoffness는 통증에 수반되는 익숙한 감정과 행동 반응을 알아차리는 것이 통증 관리의 시작임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증 경험에 대한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마음챙김 명상이 아니더라도 기록이 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통증을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증 경험을 기록한다는 것은 내면을 외재화한다는 것이며, 외재화는 메타인지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더욱 객관적인 관점에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2] 일종의 알아차림이자 마음챙김인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통증 경험을 기록해야 할까요?
통증 모니터링 어플을 몇 개 설치해서 써봤습니다. 대부분 유료로 전환해야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던 데 반해 Manage My Pain은 무료 버전으로도 기능상의 손색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통증 강도, 위치, 수반되는 감정, 통증 양상, 악화 요인 등을 손쉬우면서도 세부적으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한글 지원합니다). 선택지에 없는 것은 각자가 만들어 넣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이 어플의 강점입니다.
누적된 데이터를 그래프나 차트로 한눈에 볼 수 있고, 자체 웹 사이트와 동기화되기 때문에 웹에서도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증 기록은 통증에 수반되는 익숙한 감정 및 행동 반응에서 탈피할 수 있게 돕는 시작입니다. 기록을 통해 통증을 외재화하면 다루기 한결 수월합니다.
제 경우에는 특히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식별하여 어떻게 이 요인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지 궁리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중입니다. 즉, 낮은 활동성, 술, 수면이 통증 악화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기록을 하면서 조금 더 분명해지는 감이 있고, 통증이 있더라도 몸을 움직이고, 술을 최대한 자제하며, 잠은 7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도 기록을 통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인싸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억압된 감정과 지속되는 통증 사이의 연관성]]
[^2]: [[기록에 날마다 56분을 쓴 이유]]
원문 url: https://slowdive14.tistory.com/1300057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