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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Oct 22. 2023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심리학 영어 콘텐츠 요약 뉴스레터 #3-2

How to Embrace Uncertainty with Suleika Jaouad - The One You Feed


Suleika Jaouad는 22살에 장기 생존 확률 35%인 급성 백혈병에 걸립니다. 5년 후, 10년 후의 목표를 그리며 파리에서 주체적으로 살고 있던 중에 짐을 싸서 부모님이 거주하던 뉴욕 북부의 아파트로 오게 됩니다. 분홍색 벽지에 먼지 쌓인 보이밴드 포스터가 붙어 있는 자신의 유년기 침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후 27살까지 투병이 지속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도 인생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괴로움이 더 컸다고 말합니다. 센트럴 파크가 내다 보이는 병실 창문 바깥의 삶과 병실 안 자신의 처지가 극명하게 대조되며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투병을 시작한 첫 한 해를 그렇게 보내다가, 신체적 고통이 컸음에도 창작 활동을 지속한 아티스트나 작가의 계보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 한 명이 프리다 칼로(Frida Kahlo)였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통해서 희망이나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영감을 얻습니다.



일기 쓰기를 통해 이러한 영감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기보다는 병동 안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 스테이션 옆에서 우연히 들은 대화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동료 환자들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조금씩 일기를 쓰면서, 비록 그 일기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제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로운 현실을 스스로 선택하지는 않았고, 의사, 간병인, 끊임없이 변화하는 치료 프로토콜에 많은 통제권을 양도해야 했지만, 저에게 어느 정도 주체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 같아요. 그것은 바로 이 경험을 내 방식대로, 내 말로 의미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병이 나으면, 그때 무언가를 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치료의 과정 중에도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다만, 건강과 체력이 좋지 않아 하루에 가용한 시간이 많지 않기에, 누구와 어떤 활동에 시간을 보낼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골수 이식을 받고 백혈병 치료가 되었지만 작년에 병이 재발하여 두 번째 골수 이식을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요. 언제 백혈병이 재발할 지 몰라 지난 10년 동안 매일 두려움과 불안과 싸워야 했기에, 그녀는 병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묘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이젠 그냥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니까요."라고 말하네요.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불편한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괴로워집니다. 이에 이 둘을 받아들이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녀는 어떤 불편한 감정이나 엉망인 생각이라도 날것 그대로 일기에 적는다고 합니다. 불편한 내면과 마주하는 일은 달갑지 않지만, 자신의 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에 일기 쓰기를 지속함을 강조합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에 관해 지난 2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생각의 흐름을 글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Suleika Jaouad의 말처럼 불확실한 상황에 수반되는 내적 경험을 피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일기를 쓰든 명상을 하든 자신만의 받아들임 방식을 찾으려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암담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스스로가 의미 있게 여기는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원문 url: https://slowdive14.tistory.com/13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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