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련도 다른 뉴련들과 연결되기 위해 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따라서 다른 뉴런들과 연결되지 못한 뉴런은 기력을 잃고 결국 사멸하게 된다. 나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가장 가까운 사람과 애착관계를 맺지 못하면 뉴런처럼 활력을 잃고 죽음에 이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별, 분리, 사별은 자살을 상상하고 시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세포자멸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 [[심리치료의 비밀]]
자살에 관한 대인관계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회자되는 사람은 토마스 조이너가 아닐까 합니다. 조이너는 사람이 자살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인 중 하나로서 사회적이거나 정서적인 교류를 할 사람이 없는 상태를 꼽습니다.(무능감, 반복된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인해 생긴 고통에 대한 내성이 다른 두 요인입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일말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위 인용구에서 말한 것처럼 세포자멸과 유사한 내적 반응이 우리에게 발생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살심리치료의 실제를 번역한 임상심리전문가 육성필 교수에 따르면 자살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첫째,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두려워하고, 둘째,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높은 자살위험성을 지녔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는 힘이 약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에, 상황 변화의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인한 채 고립된 상태에 처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분이 심리상담을 받고자 찾아왔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용기를 발휘한 것입니다.
이때 상담자의 일차적인 역할은 용기내어 상담소를 찾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자해나 자살시도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내담자를 비난하거나 외면해 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선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함으로써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살을 생각하기까지 그가 경험해 왔을 온갖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현재 상황이 결코 내담자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정서적, 인지적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상담자는 고통에 처한 당신을 비난하거나 섣부르게 판단과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자살에 대한 생각이 강하게 든다면 아래 번호로 연락하세요.
| 자살예방 핫라인 | 1577-0199 | 정신보건센터 |
| 희망의 전화 | 129 | 보건복지콜센터 |
| 생명의 전화 | 1588-9191 | 한국 생명의 전화 |
| 긴급구호 전화 | 119 | 119 안전신고센터 |
이후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방문이 꺼려진다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하여 면담 일정을 잡는 것도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링크한 글을 참고해 주세요.
임상심리전문가(임상심리학회),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급(보건복지부), 상담심리사 1, 2급(상담심리학회), 전문상담사 1, 2급(상담학회)이 국내 최상위 심리상담 자격증입니다. 산업인력공단에서 발급하는 자격(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등)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원문 url: https://slowdive.tilnote.io/pages/65b3a60612819cc85799a5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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