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링크한 글의 저자는 불안과 우울의 차이가 희망의 유무라고 설명합니다.
불안은 희망의 불씨가 그래도 조금은 남아 있을 때 경험하는 감정이고,
우울은 그 불씨가 꺼져갈 때 경험하는 감정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모든 감정은 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몸에 연료를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불안은 곧 좋지 않은 일이 닥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우리 몸에 보냅니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는 이 신호를 증폭시키거나 감소시킵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믿으면, 즉 자기효능감이 크면 불안이 줄어들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불안이 커질 것입니다.
자기효능감이 적어 불안이 커지고, 그렇게 커진 불안이 완충되지 못한 채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향합니다.
펀치를 한 번 맞았을 때는 도망가거나 맞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펀치를 계속 해서 맞게 되면 그런 의지도 안 생기는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위협을 줄이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린" 희망이 없는 우울증의 상태입니다.
가령,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닌 분에게는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이 두려운 일입니다.
희망을 품었을 때 그 희망과 기대를 누군가가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경험이 드물었기 때문에 더이상 꿈꾸지 않는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와 우울증이 공존하기 쉬운 이유입니다.
그 자신이 우울증 환자였고 우울장애 연구에 일생을 바치기도 한 린다 개스크는 우울증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통제감의 회복을 꼽습니다.
즉,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사소한 행동이라도 실행하는 것, 이를 통해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주체성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다못해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던 사람이 침대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발을 바닥에 내딛는 것 자체가 통제감 회복의 중요한 첫 걸음일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실현했다는 것 자체가 통제력을 발휘한 것이고, 이는 뇌에 보상으로 작용하며 우울증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우리가 미래를 통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의외의 정답은 그렇게 하면 기분이 좋다는 것입니다. 영향을 끼치는 것 자체가 보상입니다. 뭔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시간의 강을 따라 배를 조종하는 행위는 목적지에 관계없이 즐거움의 원천입니다. -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에서 발췌
통제감을 회복하기 위한 행동에 꼭 어떤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매일 같은 시간에 커튼을 올리는 것처럼 특별한 목적이 없는 행동(즉, 리추얼) 또한 예측가능성을 높여 통제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우울증은 자가치료 가능한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 아니기에, 정신과 전문의나 임상심리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심각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원문 url: https://blog.naver.com/clearermind/223320478251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