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치료적 관계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by 오송인


강력한 치료적 관계는 중요한 변화 과정을 모델링하고, 촉발하며, 지원할 수 있으며, 내담자들은 이러한 메시지를 내면화할 때 가장 큰 혜택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치료 동맹은 과정 기반의 목적을 위한 수단입니다. 이 개념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ACT(수용전념치료)의 무작위 대조 시험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다중 매개 모델을 사용한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유연성은 결과를 매개할 뿐만 아니라, 결과를 매개하는 데 있어 치료적 관계의 기능적 역할을 통계적으로 제거합니다.(예: Gifford 등, 2011; Walser, Karlin, Trockel, Mazina, & Taylor, 2013). 다른 말로 하면, 긍정적인 치료적 관계는 핵심 변화 과정(예: 수용, 비판단)을 사회적으로 촉발하고, 모델링하며, 지원합니다.

출처: Clin Psychol Rev. 2020 Sep 7;82:101908.



상담자의 이론적 지향을 떠나,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료적 관계(Therapeutic relationship)가 상담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위 논문은 이러한 치료적 관계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긍정적인 치료적 관계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유연성이 촉진될 때 상담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봅니다. 특히 상담자의 심리적 유연성을 내담자가 의식적/전의식적으로 모델링하기 때문에 상담자는 평소 마음챙김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함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상담자로서뿐만 아니라 배우자로서, 아빠로서 평소 언행을 잘 알아차리며 유연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늘 생각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상담자이기 전에 결점이 많은 한 인간일 뿐임을 기억하며, 자기자비를 실천할 기회로 여깁니다. 때로는 일보 전진 이보 후퇴하는 듯하더라도, 내담자에게 이야기하듯이, 가치 있게 여기는 방향으로 노력을 쏟고 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상담자는 본업인 상담을 잘하기 위해 무슨 책을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