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줄 아는 그런 사람.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있다.
아프지 않냐 물어도 그렇지 않다 하고,
괜찮냐 물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
괜찮다며 웃어보이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 뒤에 보이는 것은,
아프다며 펑펑 울어버리는 사람과
다르지 않은 상처,
그리고 아무렇지 않을 수 없는 많은 일들.
아픔을 느낄 줄 모른다고 해서,
슬픔을 말할 줄 모른다고 해서,
정말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괜찮은 것은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덤덤하게 지어보이는 표정 너머로,
그 마음이 부서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