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다가가는 속도가 같다면 좋을텐데.
나는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너는 급하게 성큼성큼 두걸음씩,
겁이 많은 나는 자꾸만 뒷걸음질 치게 된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속도가 같다면 좋을텐데.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스며들 듯 천천히,
그렇게 서로를 마주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내가 네 앞에 섰을 때,
네가 내 앞에 마주 설 수 있도록.
내가 기다리지도,
너를 기다리게 하지도 않게.
같은 속도로,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서로를 마주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