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든 것이 뚜렷해질 줄 알았어요.
많이 어리고 아무 것도 모르던 내게,
인생이라 주어진 길은 너무 막막했어요.
아무 것도 모른채 무작정 걸을 수 밖에 없었죠.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지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배워서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많은 것을 알고 나면,
많은 것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어떤 길이 조금 쉬운지.
어른이 된 나는,
이제 전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변에는 많은 친구도 생겼죠.
그런데,
나는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에요.
눈 앞의 길은 여전히 알 수가 없고,
아는게 많아질 수록 겁쟁이가 되어 가요.
상처 받는게 두렵고, 아프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는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망설이게 되고
옳은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하게 돼요.
그러는 사이 시간은 자꾸 흐르고,
주변의 친구들은 남들이 다 가는 길로 떠나버렸어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뚜렷해질 줄 알았어요.
ㅡ 어른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