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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Oct 19. 2020

트렌드 리포트의 계절입니다.(2)

트렌드 리포트 톺아보기

지난 글에 이어 트렌드 리포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따로 쓴 건 아니고 제 책에 실린 내용입니다. 출판사와 협의하여 이 부분은 브런치에 올려서 공유할 수 있도록 협의하였습니다. 

2019년 8월 30일 출간된 <마케팅 무작정따라하기> 7장 트렌드를 모르고 마케팅을 논하지 마라의 서론 부분의 일부가 되겠습니다. 트렌드 리포트의 계절이 다가와서 이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트렌드의 의미와 마케팅이 트렌드를 활용하는 법


사전에서는 트렌드를 ‘동향이나 추세’로 정의하지만 마케팅에서 트렌드란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단어입니다. 마케팅적으로 트렌드를 해석하면 ‘시장의 큰 흐름이나 변화의 경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라는 단어는 최근에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과거보다 더욱 빨라져 트렌드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죠. 거기에 더해 최근에 트렌드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책과 리포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트렌드라는 단어가 더욱 친숙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트렌드를 분석하고 해설해주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일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상의 흐름이 빨라져 이를 분석해서 공유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도 있지만, 트렌드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그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어 보입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매년 출간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때는 2017년입니다. ‘욜로’라는 단어가 책에 등장하면서부터죠. 2007년을 전후로 트렌트를 해석해주는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트렌드 리포트를 내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사실 트렌드는 6~7년 정도의 주기로 나타나는 큰 변화의 흐름입니다. 그런데 매년 책이 나오다 보니 트렌드가 1년 주기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보통 유행이란 단어가 그 자리를 대신했는데, 요즈음 사람들 사이에서는 ‘트렌드를 모르는구나!’ 식의 표현이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마케팅에 있어 트렌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트렌드는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현상입니다. 마케팅은 이를 가장 빠르게 잡아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케팅과 트렌드는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세상의 모든 트렌드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렌트는 결국 사람이 사는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흐름 속에서 나오는 속성이나 단어, 상황 등 많은 부분을 마케팅에 활용합니다.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전략을 세우는 마케터들은 이런 트렌트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패션이나 유통, 소비재를 상품화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마케터들은 이런 트렌드를 보고 해석하거나 자신의 삶에 녹여내는 것을 요구받기도 합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해지다 보니 패션 스타일이 능력의 일부분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마케팅에서 트렌드를 대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마케팅이 결국 소비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1. 선별적 활용


당연하게도 마케팅은 필요한 트렌드 속성만 활용합니다. 경기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 사람들의 소비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마케터들은 이런 소비 심리에 불을 붙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물질주의가 소비자들 사이에 만연한다면 기업들은 이를 희석시키고 소비에 나설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여러 트렌드 중에서도 소비에 도움이 될 만한 트렌드만 마케팅에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인 ‘욜로 라이프’는 ‘한 번뿐인 인생, 잘 살자’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행복을 위해 해보고 싶은 것을 후회 없이 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마케팅적으로 돌아서면 결국 소비를 부추기는 형태로 사용됩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사라’ 혹은 ‘이번에 사지 못하면 다시는 살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욜로’라는 키워드에 심어 계속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황폐해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들도 이제 친환경적인 사고와 소비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기업이 보내는 메시지가 ‘좋은 일을 하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 기업의 상품은 친환경적이니 우리 것을 소비하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반환경적인 것보다는 좋겠지만 결국 소비에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 긍정적 해석


마케팅에 있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부정적 반응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도 부정적 요소가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그 흐름을 돌리기 힘들고, 돌린다 하더라도 많은 자원을 다시 투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B급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합니다. B급 영화는 저예산에 작품 수준이 낮은 영화를, B급 광고는 내용이 부자연스럽고 자극적이며 허술한 광고를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B급 감성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조금 허술하지만 친숙하고 더 편한 감성을 가진 상품이나 서비스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가 볼펜의 대명사였던 모나미는 ‘모나미 153’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습니다.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달거나 금도금, 은도금 같은 소재의 변신, 디자인의 다양화로 개성과 가성비를 고루 갖추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는 가격으로만 승부하다가 향후 선택지에서 사라지기보다는 가격을 조금 높이더라도 양질의 성능과 품질, 거기에 개성과 기호까지 반영하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입니다. 마케팅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야 합니다. 기업의 부정이나 갑질 같은 사건은 이전에 많은 노력을 들여 만든 긍정적 이미지를 한 번에 날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3. 중요한 건 속도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것도 속도의 문제에서 발생한 것인데, 마케팅에서는 속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사회의 변화가 그리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마케팅 속도는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기업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이나 사람들은 곧바로 이를 어떻게 우리 상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와 동시에 결정과 실행을 진행합니다.

이는 이제 고객의 마음속에 빈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객에게 관심을 받고 자리를 하나 얻으려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만한, 트렌드의 긍정적 요소를 가미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 상품이나 서비스에 현재 소비자가 열광하는 트렌트를 반영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해야 합니다.

마케터는 소비자들의 SNS에 어떤 것이 주로, 자주 등장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SNS는 생방송과 다름없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소비자의 관심과 유행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습니다. 속도를 쫓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TV에서 연예인이 맛집이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면 바로 다음 날 이를 활용한 많은 앱푸시가 날아옵니다. 이제는 마케팅 의사결정 구조도 이런 속도에 맞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이후에 각 연도별 키워드를 가지고 트렌드 속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아마 제 글을 계속 보신 분이라면 대략 어떤 내용이 나오리라 알고 계실 겁니다. 올해 트렌드 리포트를 잘 보는 법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고 아마도 제 책이 곧 재쇄에 들어가서 저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일종의 홍보를 위해 이 글을 공유하오니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직 <마케팅 무따기>를 보지 못하신 분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 즐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4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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