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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May 12. 2016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네 2

What are you thankful for?

이 이야기는 2009년 미국에서 8개월을 지내며 여행이 아닌 미국의 생활을 정리하였던 글이다. 

좀 오랜 이야기이지만 여행에서 본 미국과 생활에서 본 미국은 많이 달랐다. 한국의 삶만 치열한건 아니었다.

이 글은 e-mail로 당시 생활을 지인들에게 보냈던 내용중 하나다. 시간여행이라 생각하시고 감상하시길...

겨울 이야기라 좀 시원할겁니다. 


What are you thankful for?

12월 첫주 주말, 비가옵니다. 오늘 일기예보에는 첫눈이 예상되었는데 생각보다 기온이 높아서인지

비가 내립니다. 허걱 비가 계속 오는지 창밖을 내다보니 눈으로 바뀌어 내립니다. 제가 미국땅에서 본 첫 눈이네요..함박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진눈깨비에 가깝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지도 모르나 생각보다 겨울이 춥지 않습니다. 물론 겨울의 초입입니다만 작년보다는 춥지 않다고 합니다.

참 그동안도 건강하게 잘 지냈셨습니까? 저도 물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인사드리지 못한거 같아서 겨울 인사 겸 주말 오후 시간을 빌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동안 특별히 한거는 별로 없구요..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잠깐 하구요.. 물론 F1비자 학생의 취업은 불법입니다..

학원앞에서 우연히 여기 대학교수님 한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비지니스도 하고 계셔서 그 회사에서 잠시 일을 했습니다. 84년에 미국에 오셔서 GIS관련 회사도 하시고 학교에서 강의도 하시고 자녀들도 다 장성하게 키우시고 우연히 길에서 만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주말도 거의 일을 하시는 걸 보고 마이너들이 미국사회에서 어떻게 자리잡았는지 일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 직원들은 칼같이 퇴근입니다. 그리고 상하관계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 YOU로 통하니까요 ㅋ

지난주 미국은 Thanksgiving Day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이라서 해마다 날은 다릅니다. 크리스마스나 신년, 독립기념일 등을 제외한 명절은 대부분 요일로 정해두어서 한국의 신문에 '내년 쉬는날 직장인들 암울'뭐 이런 기사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외신을 좀 관심있게 보셨으면 땡스기빙 다음날인 Black Friday의 소매업계의 매출실적이 그닥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우선 땡스기빙의 기본 개념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저두 그냥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추수감사절 정도로 

생각했는데 또다른 유래는 미국땅에 첫발을 내딛은 pilgrims (순례자가 아닌 첫발을 내딛은 사람들이 

맞을듯 합니다.)들이 Native American(Indian은 공식명칭이 아닙니다)과 첫 저녁만찬을 즐긴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생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터키를 대접한 이후로 터키를 먹었다고 합니다.

사실 물질주의 나라답게 땡스기빙에 식구들과 식사를 하는것도 유명하지만 Black Friday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날은 땡스기빙 다음날 파격 세일을 통해서 적자를 흑자로 바꿔보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가끔 외신이나 영화에서 밤새 줄서서 뭔가를 사려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그 모습이 이날입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Boxing Day까지가 미국 최고의 쇼핑 기간입니다. 작년에는 Wal mart에서 사람이 깔려죽는 일도 있었는데 미국도 불경기라 그런지 올해는 그런 소식은 없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의 발달로 이제 직접 밤새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점차 줄어든다는 소식입니다.

저는 사촌이 사는 버지니아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의 교통체증은 대도시만 있는 거 같습니다만 명절에는 고속도로 정체가 한국 못지 않습니다.

저두 블랙프라이데이의 그 열기를 한번 느껴보고자 버지니아에서 꽤 유명한 아웃렛 몰인 Potomac mills와

Tysons Coner Center(미국 10대 쇼핑몰로 백화점이 4개가 한꺼번에 있습니다.)를 다녀왔습니다.

시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간이 3시 10분(새벽입니다.)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엄청난 인파입니다. 

그 엄청난 크기의 주차장에 차 세울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명품 브랜드 아웃렛인 첼시 우드베리 아웃렛도 이날 밤 12시부터 손님을 맞았고 이곳도 밤샘 영업을 하였습니다. 이곳 포토맥밀에도 노드스트롬과 씨어스인지 메이씨스인지 백화점 아웃렛이 있는데 이곳도 엄청남 파격세일중이었습니다.

미국의 백화점들은 상품들을 직접 매입하거나 PB(Private Brand)가 많기 때문에 일반 브랜드보다 세일을 더 파격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쇼핑을 좋아하시는 한국의 많은 여성분들에게는 정말 쇼핑의 천국이지요..

다음날 간 곳은 타이슨스 코너 센터라는 미국내 10대 쇼핑몰인데 백화점만 네곳이 들어와 있고 없는 브랜드들이 없고 명품관은 따로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확장 공사중인데.. 날이 날인지라 주차장에 차 대는데만 1시간이 걸리더군요..

인상적이면서도 샘나는 것은 이 큰 쇼핑몰 한가운데 통로에 회전초밥집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일본인이 하는 일식집보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하는 일식집이 더 많습니다.

이번에 무한도전팀이 뉴욕과 뉴저지에 다녀와서 말이 많았던데.. 그 노력 만큼은 정말 칭찬해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쇼핑만 하고 다닌게 아니라 Bencmarking이죠 ㅎㅎ

쇼핑을 많이 하고 다닐만큼 여유는 없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편이지요 ㅎㅎ

이번 땡스기빙을 보내면서 나는 무엇에 감사하고 살아왔나 뒤돌아 보았습니다. 사실 살아숨쉬는 것부터 감사하고 살지 못했구나 반성도 하게되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부모님부터 지인들까지 나에게 항상 힘과 도움이 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살아온거 같지 않아서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의 의미를 나이 30대 후반에 되서야 서서히 그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는거 같습니다.

감사는 사람을 교만하게 하지 않고 감사는 좌절에 빠지지도 않게 하는 생활에 빨간약같은 존재 같습니다.

남탓보다는 내탓을 많이하고 속담처럼 남 눈의 티보다 내 눈에 들보를 먼저 봐야 할거 같습니다.

미국사람들 가끔은 어쩜 그리 융통성없이 저럴까 싶기도 합니다. 원칙대로 하는 거 정말 사소한 거에도

철저하니까요..

특히 계약서상에 명시된 일이거나 어떤 절차에 대한 거라면 좀 빡빡하게 굽니다.

자주 스쿨버스 뒤에 서는 일은 없습니다만, 가끔 스쿨버스가 서게되면 차선을 막론하고 반대쪽 차선의 

차들도 다 정지해야 하고 다들 그렇게 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저두 스쿨버스 뒤에 서있고 반대 차선 차들도 다 서있습니다. 이번에 아이리스 촬영하면서 광화문 광장을 폐쇄해서 말이 많았다 합니다. 물론 여기 동네는 작기는 하지만 길 막으면 불편한거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공사중이거나 어떤 행사로 길을 자주 막는데 사실 뭐 알려주지도 않습니다..(알려줘도 어디서 듣는지도 모르긴 합니다만)

좀 넓은 아량으로 그 정도는 감수해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심형래 감독도 LA에서 영화찍을때도 길 다 막고 찍지 않았습니까..그리고 무슨 공사든 길에서 하는 공사면 꼭 경찰차가 공사 맨 뒤에 바리케이트와 함께 무지막지한 경광등을 번쩍이면 항상 같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 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니고 그걸 위해서 시민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 당근 일리 있는 말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아직도 전쟁통이라 생각하는 외국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찍은 드라마로나마 알려진다면 화려한 광화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거 같은데 말이죠..

오늘은 무엇에 감사하셨는지 한번 돌아보시구요..

일상에 대한 감사, 내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에 대한 감사, 좀더 넓은 아량으로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번에 맨하탄 야경을 핸폰사진으로 보여드렸었는데 제대로 된 사진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옥상에서 본 뉴욕 야경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찍었습니다. 

즐거운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메트라이프 빌딩과  옆에 있는 빌딩은 크라이슬러 빌딩입니다. 둘다 어디에 팔렸다고 들었던거도 같은데

잘 기언은 나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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