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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May 14. 2016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네 4

미국 비만과의 전쟁에서 절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2009년 미국에서 8개월을 지내며 여행이 아닌 미국의 생활을 정리하였던 글이다.

좀 오랜 이야기이지만 여행에서 본 미국과 생활에서 본 미국은 많이 달랐다. 한국의 삶만 치열한건 아니었다.

이 글은 e-mail로 당시 생활을 지인들에게 보냈던 내용중 하나다. 시간여행이라 생각하시고 감상하시길...


미국 비만과의 전쟁에서 절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제 생각입니다.ㅋㅋ)

미국의 비만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로 엄청난 수치입니다.

미국 인구가 3억명 정도면 1억명은 비만이라는 것이지요.. 미국의 비만은 단지 음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도널드도 일종의 곰팡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빠르게 먹을 수 있다고 선택한 음식이 결국은 당신의 건강을 빨리 망치게 될 것이다.”
한 달동안 맥도날드의 수퍼사이즈만 먹으며 자기 신체와 건강에 일어나는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한 영화 ‘슈퍼사이즈 미(Supersize Me)’의 감독 모건 스펄록 감독이 한 말이라네요..

그런데 한가지 간과한 사실은 어떤 idiot이 정말 매일 3끼를 맥도날드를 먹을 거냐는 거지요..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달동안 먹으라고 하면 과연 그게 좋을가요.. 물론 패스트푸드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어쩌면 모건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부자들은 몸매관리를 위해 관리사도 두고 음식도 유기농 이런거만 먹고 살안찌는 거 먹고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나마 싼 맥도날드(실 싸지도 않습니다 )나 피자를 많이 먹게 되니까요..

하지만 미국 비만의 가장 큰 문제는 땅과 차입니다.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만 저는 여기서 그 실체를 확실히 보았습니다.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듯이 미국은 차 없으면 살수 없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슈퍼나 편의점 가게가 없습니다. 걸어가기에는 좀 멉니다. 미국에서 대도시를 벗어나면 2층이상의 건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땅이 넓기 때문에 굳이 높이 지을 이유가 없지요..

서부 시대 개척자들에게는 스피드가 생명이었습니다. 영화 Far and Away에서 톰크루즈가 말을 타고 달리면서 땅을 차지하려는 경주에 나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땅이 넓으니 그럴수 밖에요.. 그러니 미국은 넓은 땅을 개척하기 위하거난 집을 지을때 다 타운하우스나 싱글하우스를 짓게 되었구요.. 차가 미국의 기초 산업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리함이라는 미명하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만들어졌더군요..

여러분도 한국에서 가끔 보셨겠지만 맥도날드 Drive-through를 아실겁니다. 차에 앉아서 주문하고 집에가서 잘 먹지는 않지요..

보통 패스트푸드에만 이런 시스템이 되어 있을거라 저도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Drive up ATM, Drive-through Pharmacy 이런것도 있습니다. 타코나 기존 햄버가 가게등은 말한것도없구요 ㅋㅋ

Drive through Bank
Drive  through Bank
Drive  through Bank


                                                                        

이렇게 줄서서 돈도 찾구요.. 수표나 현금 입금도 하구요.. 또한 기계 잘 이용못하거나 다른 용무면 오른쪽 사진의 아주머니처럼 텔러에게 말을 하면

수도관처럼 된 통에다다 돈도 넣고 왔다갔다하면 하더군요.. 재미있는 시스템이지요.. 이런 시스템이 한국에서 가능하겠습니까? 한국처럼 비싸고 좁은 땅에서

이런 모든 것들이 넓은 땅과 수많은 차량이용, 그리고 편리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또한 한국사람들은 신선식품을 많이 이용하지만 여기사람들은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을 많이 이용하고 또한 가정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많다보니차는 정말 필수품이고 큰차를 선호합니다. 땅이 넓어서 뿐만이 아니라 차에 실어야할 물건들이 많으니까요..

그러니 동네 슈퍼가 크게 필요치 않습니다. 큰 냉장고에 2~3주 식량을 사다 집어넣으니까요. 거기다 넓은 땅에 살다보니 할인점이나 쇼핑몰 이런거 다 한곳에 있는데 1층으로 되어 있구요.,,.주차빌딩도필요없고 많이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할인점에 가면 카드에 가득가득 짐을 싣고 나오는 광경을 쉽게 보게되지요..

아래 최근 월마트입니다. 타겟에 많이 밀리는지 좀 고급화하려는 모양새 같네요.. 코스코는 여기서도 잘 되네요.. ㅋㅋ

맨아래 사진은 워싱턴 근교의 포토맥밀이라고 아웃렛 쇼핑몰입니다. 여기는 Croc's를 9불99에 샀습니다. 2.99짜리도 있어요.

단순히 먹는 문제뿐 아니라 국토의 넓이 그에 따른 산업 발전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사람들의 느긋함과 편리함의 추구, 거기에 더해 미국민의 개인주의의 비형식주의가 다른 사람에게 크게 어필할 필요도 없고 형식에 크게 얽매이지 않다보니 외모나 몸매에 대해 한국보다 너그럽고 덜 관심을 갖습니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는 거 같습니다. 물론 체질이나 체형적이 문제도 있기는 한거 같애요 쇼핑몰의 여자 마네킹들은 기본적으로 힙이 크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작고 마른 여자들도 겁나게 많다는 거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지만 조카들 피크닉이나 생일 파티에 온 많은 분들이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이더군여.. 한국의 음식들이 정말 건강식이라는 거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차만 이용할게 아니라 되도록 걷자구요..

근데 여기는 가게를 갈려고 해도 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요.. 내일 학교 가는데 걸어갑니다. 저는 아직 차가 없어서 여기도 더워지는데 걱정이네요.. 다음에는 미국 해병대 박물관 소개를 잠깐 해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Take care^^

최근 월마트
바로 옆 코스트코
버지니아 포토맥밀 아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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