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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파리 Oct 03. 2021

걸을 때 발바닥이 아프신가요 솔루션이 있습니다

시다스 (SIDAS) 깔창 (인솔)

평소 조금 걷거나 서 있으면 발바닥이 심하게 아파서 저는 평발이 살짝 있나 보다 하고 살았습니다. 

족저 근막염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하여 병원에 가보면  그런 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운동화를 살 때면 나이키에서 쿠션이 좋은 신발 위주로 구매하였습니다. (드로우로 나오는 제품들은 어차피 소장용이니까 그렇다 치고요)

주로 베이퍼 맥스 계열이나 리액트 계열이 편해서 이걸 자주 신고 다녔는데, 그럼에도 증상이 딱히 개선되거나 하는 건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일반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는 확실히 편하다 정도였죠. 

이날은 여의도 현대 백화점에 골프화를 보겠다며 잠시 다니러 왔는데 스포츠 웨어가 몰려있는 층에 처음 보는 무언가가 있는 겁니다. 

단순히 깔창 (인솔) 파는 곳 같은데 사람들이 어떤 발판 위에 올라가 무언가를 측정합니다. 


그러면 발바닥 모양이 나오면서 데이터들이 쭉 나오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옆에서 구경하는척하며 들어보니 살면서 틀어지거나 변형된 발바닥 구조를 교정해서 궁극적으로 그런 데서 오는 불편함을 개선해 주는 깔창(인솔)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귀가 팔랑거려서 줄 서서 기다려 장비 위에 한 번 올라가 봤습니다. 올라가서 몇 초 지나면 결괏값이 나오는데 전 제가 평발기가 있는지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사진 보시면 발볼 넓이, 발 사이즈, 발바닥 아치 공간 등의 정보가 나옵니다. 

중요한 건 이런 기본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직원분이 해주시는 설명인데요, 저 같은 경우 평균 대비 왼쪽 발바닥이 안쪽으로 주저 주저앉아 있었고 그로 인해서 발바닥 아치가 무너져 내려오게 되고 또 그로 인해서 발목이 바라보는 방향이 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발바닥도 왼쪽보다 심하지 않았다 뿐이지 거의 비슷했습니다. 

보통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 운동화 같은 걸 잘못 신거나, 체중이 좀 많이 (비만, 과체중) 나가거나 하면 그렇다고 합니다. 

후천적인 이유들이란 건데요, 특히 운동화 이 부분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있어 자기 자식 신기는 운동화는 예쁜 운동화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운동화들은 대부분 발바닥 이런 거 거의 고려하질 않죠 예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 운동화 위주로 신다 보면 변형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원분 설명을 통해서 안정화 운동화라는 게 있는 걸 알았는데요, 아디다스 리스폰스 CL, 뉴발란스 860, 나이키 줌 스트럭처, 아식스 젤카야노 같은 게 안정화 운동화라고 해서 저 같은 사람들이 신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뉴발란스 매장이 딱 눈에 들어오더군요. 

하여튼 처음 위에 올라가면 정보가 나오는 장비에서 제 측정값을 기준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성품의 종류와 사이즈를  알려주기 때문에 그걸 구입하면 되는데요 (8만 원 선), 가격을 더 지불하면 보다 더 정교한 장비에서 측정한 후 깔창을 커스텀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이 많이 불편했던지라 커스텀 제품을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작업을 예약하였습니다. 운이 좋으면 그날 한 시간 정도 대기하면 바로 가능한데 운이 없으면 다음날 와야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그날 시간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대기후 커스텀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올라갔던 장비보다 조금 더 좋아 보이는 장비 위에 올라가면 발바닥에 압력이 받는 부위 그리고 제 몸의 밸런스, 제 발 축의 위치 등 다양한 정보가 나옵니다. 

사진을 보시면 대충 아시겠지만, 빨간 부분이 압력을 받는 부분이고, 굵은 흰 가로 선과 얇은 세로 선이 만나는 부분이 제 발축의 이상적인 위치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저 같은 경우 그 축의 위치가 얇은 가로와 세로 선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있을 때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몸이 그걸 보정해 주기 위해 배를 앞으로 내민다거나 하는 아주 어정쩡한 자세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발가락 쪽에도 평균보다 높은 압력이 실려있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실제로 모형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시니 이해가 팍팍 되더라고요. 

이제 정밀하게 측정한 데이터와 제 발바닥 모양 등을 근간으로  깔창(인솔)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장비 위에 앉습니다. 

파란색 발 부분에 발을 올리고 있으면 전문가가 이상적인 발바닥 모양을 만들어 주시는데 이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됩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세팅을 해주시는데요 맨발을 잡아가시면서 하시기 때문에 좀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전문가에겐 하나의 작업인데 전 개인적으로 미안했습니다. 왼쪽 같은 경우 특히 발목이 바라보는 방향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어서 그걸 앞으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세팅하셨습니다. 

한 20~30여 분 요리조리 맞춰가면서 세팅을 하면 이런 틀이 만들어지고 단단해 집니다.  

그러면 미리 준비해둔 깔창을 위 하늘색 몰드 위에 올려서 열성 형 방식으로 깔창의 모양을 만들어 주는데요, 사진은 열 성형 전 깔창을 진공팩 같은 장비에 넣어 열을 가해 성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전에 어떤 종류의 깔창을 사용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보강재가 들어가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니 귀담아들으시면 나중에 신고 다니실 때 플라시보 효과를 덤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열먹은 깔창을 단단하게 세팅된 하늘색 (몰드) 위에 올리고 제 발을 올려서 전문가가 디자인한 모양대로 굳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최종적으로 이렇게 아이스팩을 올려서 교정된 깔창 모양 형태를 만들어 굳혀 완성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중요한 작업은 끝이고요, 평소 신고 다니는 운동화 사이즈에 맞게 가공을 해주시는데 그건 금방 금방 하시더라고요. 

완성된 교정 깔창의 모습입니다. 기존 운동화 깔창을 빼고 이걸 넣고 신고 다니는 건데요 처음 신으면 느낌이 뭔가 이질적이긴 한데 편합니다. 

많이 걸어도 뭔가 받쳐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발바닥 아픈 것도 덜하고 뒤꿈치에 힘 실리는 느낌도 덜하고 하여튼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걸음걸이의 모양새도 조금 바뀐 거 같기도 합니다. 

지금 안정화 신발 라인인 뉴발란스 860 모델에 이 깔창을 넣고 사용 중인데 효과가 있는 거 같아서 신발은 못생겼지만, 편해서 요즘 이놈만 신고 다닙니다. 

앞으로 2개월 후에 무료로 제 발바닥 모양에 변화가 생겼는지 압력 분포뿐만 아니라 발바닥 축의 위치도 다시 확인하고 추가적인 교정을 위한 깔창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평소 걸을 때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커스텀 비용이 (25만 원) 아깝지 않았습니다. 25만 원에는 첫 번째 교정 깔창 제작과 두 번째 측정 및 교정 깔창 업그레이드 그리고 소비자 요청에 이한 추가 2회의 교정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 작업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나 만족감을 생각했을 때 가성비가 아주 좋은 제품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업체 이름은 시다스 입니다. 저 같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골프선수, 스키 선수, 사이클 선수, 온갖 운동을 취미로 하는 분들의 요구 수준에 맞게 깔창(인솔) 제작이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울에 몇 군데 있는 거 같은데 영등포나 마포 쪽 계신 분들은 여의도 현대 백화점 가시면 됩니다. 

현재 1주일 정도 신고 다니는 중인데 발바닥 아파서 종아리 붓는 것도 많이 개선되었고 우선 아픈 게 거의 없어져서 돈이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 2개월 후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궁금하네요. 그때 또 업그레이드를 할 텐데 엄지발가락 쪽에 뭘 하신다고 얼핏 들은 거 같은데 기대됩니다. 

이상 내 돈 내산으로 구매한 시다스의 교정 깔창 (신발 튜닝) 포스팅이었습니다. 

강추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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