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워커로 여행하며 사는 디자이너의 이야기
학교를 다니면서 잠시 사무보조 파트타임으로 일한 적이 있다. 정직원으로 일하는 분의 옆자리에 앉아서 서류 업무의 보조를 하게 되었는데, 숫자를 다루는 일이어서 하루 하루 긴장 속에서 진땀을 빼며 업무를 진행했다.
파트타임으로 4시간 정도 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네모난 건물로 들어가, 다시 더 작은 네모 파티션 안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은 나에게 정말로 숨막히는 일이었다.
이런 네모 네모한 사각형의 삶을 답답하게 느끼면서도 당장에 모든 걸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보이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당시 대부분이었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 만을 기다리는 출퇴근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디자이너라는 집단의 회사는 외근이 잦고 트렌드를 따르고자 하는 비교적 유연한 직장 이어서 야근이 많아도 견딜 만 했었다.
이후 몇 곳의 회사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직장 문화도 조금씩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통적인 회사의 출퇴근 방식은 큰 변화를 맞이했고, 회사들도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개인의 삶에서 일을 하는 시간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경우가 많다. 어차피 일을 해야한다면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의미있고 자유롭게 보내고 싶었던 나는 리모트워커를 꿈꿨고, 출퇴근에서 하이브리드 그리고 지금은 리모트로 변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리모트 워커인 나의 직장생활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