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기질을 바꾸는 것은 오직 독서에 달려있다.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52)

by 운상

선천적인 기질을 바꾸는 것은 오직 독서에 달려있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할 때 성격이나 기질은 평생을 노력해도 바꾸기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 중에 성격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람은 접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니 거의 볼 수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부터 210여 년 전 중국 청나라 정치가이자 학자인 증국번(1811~1872)은 변화 추구에 능한 영웅이었다.


그를 일컬어 명⋅청 시대의 호걸로 불리는 것은 시대 변화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에 있어 대업을 이룬 인물들은 군사 방면의 전문가이거 나를 불문하고 변화 추구에 능한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증국번이 바로 이런 인물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 근대사에서 비교적 빨리 서양 학문을 제창하고 양무운동을 추진했던 자이며, 아편전행 이후 위원(魏源原)이 들고 나온 ‘오랑캐의 장점을 배워 오량캐를 제압하자’는 구호를 실제 상황에 맞춰 실천으로 옮긴 자이다.


그가 이런 안목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독서를 통해 변화 강구의 도리를 이해했기 때문이며, 지모가 뛰어난 전략가였다.


증국번의 독서습관은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도 바뀌지 않았다. 임종 전 그의 머리맡에는 <<이학종전(理學宗傳)>>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보통 서생이라고 하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전혀 없으며, 글이나 읽고 사회물정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해 왔다.


인격수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을 읽거나 책을 읽는 것만으로 그치는 행위 등은 일상적인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증국번의 독서는 시대상황의 변화를 강구하는 좋은 반려자로 활용해 왔던 것이다.


증국번.png 증국번이 독서하는 모습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이 독서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식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동력이자 개인 능력의 원천이다. 독서와 배움을 통해서 그 소양과 재능이 길러진다.


독서를 함에는 제미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방법을 찾아야 한다.


①聖人의 언어로써 玩味(완미)하여 마음속 깊이 새기고 힘써 행해야 한다.


②義(의)를 실천할 수 있는 학문으로 이어져야 한다.


③爲人之學(위인지학)이 아니라 爲己之學(위기지학)의 공부를 해야 한다.


증국번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의 목표를 바꾸었고 변화했는지 동치 원년(1862) 자신의 아들 증기택(曾紀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잘 나타나 있다.


“사람의 기질은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 바꾸기 어렵다. 다만 독서만이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단다.

변화를 추구하려면 우선 확고한 의지를 세워야 한다. 서른 이전까지 이 아비는 담배를 가장 아꼈다.


한시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도광(道光) 연간 임인년(壬寅年) 11월 21일 금연에 뜻을 세운 이후로 지금껏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그리고 내 나이 마흔여섯 이전까지는 모든 일에 꾸준함이 없었단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마음속 깊이 ‘꾸준함’을 계율로 삼으며 모든 대소사에 꾸준함을 가지려고 한다.


너도‘신중함’에 네 뜻을 세워야만 변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천성적으로 형성되어서 독서만으로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확고한 뜻을 세우고 실천하느냐 못하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증국번은 초년에는 성리학에 심취해 주자전서를 정독했고, 태평군을 소탕할 때는 법가의 서적을 가까이했으며 말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도덕경과 장자를 읽으며 노장 사상에 심취했다고 한다.


증국번이 평생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거나 학문만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책을 통해 새로운 영양분과 지혜를 끊임없이 섭취하며 변화를 강구하는 도리를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았던 습관이 있다면, 의지를 굳건히 세우고 독서를 통해 실천해 볼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


참고) 화원위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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