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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Apr 22. 2023

이 세상에 좋고 나쁨은 없다.

돌로미티, 가르다 호수 in 이탈리아

나 "얘들아~여기부터 이탈리아다~"

뚜뚜(나지막하게) "아... 이제 출석체크 안 하는구나!?"

가족합창 "출석체크?"

뚜뚜 (시크하게) "다른 나라 들어갈 때 어떤 아저씨랑 인사하고 뭐 보여주고 출석체크 하잖아"

출입국 심사를 '출석체크'라니! 뚜뚜의 엉뚱하고 순수한 발상에 빵 터진다.ㅋㅋㅋ


그리고 우린 이탈리아 북부 국경을 넘자마자 가장 가고 싶었던 돌로미티로 향했다.


6개월 전만 해도 처음 듣는 산맥이었다.

길게 유럽여행을 한 지인이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자연으로 돌로미티(dolomiti) 산맥을 강추해서 아주 막연히 우리도 손꼽아 기다린 터였다.

 헐..이탈리아 북부 산맥 중턱은 4월 20일에도 함박눈이 펑펑이다.(덕분에 애들만 신남)

헉.. 근데 이게 웬걸..

산중턱에 오르

이 따듯한 봄에 눈이 펑펑이다.

엉덩이 무거운 우리 집(차)을 끌고 어기적 어기적 올라왔는데... 눈 때문인지 차길이 막혀있다. 결국 산중턱에서 눈싸움 몇 번 하고 빠꾸(?) 신세가 됐다.


노빠꾸 라이프를 추종하는 김기사가 무지 아쉬워한다.


김기사는 보이는 산맥마다 취한 듯(?) "이 큰 돌멩이가 돌로미티야! 멋지지?"라며 세뇌하듯 자족한다.

 '이 산맥이 그거 맞아?' 묻고 싶었지만 이미 믿음으로 그득한 얼굴이라 그냥  "와~돌로미티 산맥 멋지다~"라며 신나게 박수를 치기로 했다. ㅋㅋ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봤다고 주장하는 오로라도 살짝 비슷한 느낌ㅋㅋ)


이 세상에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좋다는 믿음'과 '나쁘다는 믿음'만

있을 뿐!


방금 바라본 산맥이 원탑이라고 "믿는 그 순간", 실제와 관계없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맥이 된다. ㅋ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산맥이 푸른 나무로 명암이 입혀있다. CG배경이라 말하는 게 더 믿을만하다.
사진만 보면 밝은 동요가 흐를거 같은데, 안예은의 '창귀' 호러장르(?)부르며 춤추는 김남매 / 사진만 보면 남동생의 스윗한 백허그같은데, 사실 레스링 백드롭 직전ㅋㅋ
김기사가 점프샷 찍을테니 힘껏 뛰어보란다.집에 돌아와 보니 점프 전과 점프 후 사진만 덩그러니 있다.ㅋㅋ
쌀 알이 올려진 줄ㅋㅋ(위에 올려진 소금이 진짜 지대로 짜다) / 식탁 아래를 쳐다보니, 웬 강아지(?) 한마리가 방바닥에 엎드려 소금빵을 신나게 우걱우걱 먹는다.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20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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