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 이탈리아. 보존관리가잘 된 고대유적지,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만큼 화려한 성당과 중세 근대의 위용 넘치는 건물..고개 어디를 돌려도 숨이 벅차다.
여백 없이 완벽하게 그려진 세밀화 같은 이탈리아다.
근데 신기하게 잠자리에서도 떠오르는 건 어떤 꾸밈도 없이 투박한 모습을 한 로마 '수로교'였다.
다른 건축물에 비해 관광객이 없어 고독한 남자~ 수로교... 2000년 이상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며 자리를 지켜내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로마인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려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화강암만 쌓아 중력으로 2000년을 버텨낸 장한 녀석이다.보여주기식 건축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건축이라 더 끌린다.
수로야~너랑 나랑 덩그러니 있어서 더 좋았어!ㅋ
난 쓸데없이 이런 데서 감동받는다.
21세기에도 상수도 시설이 변변치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려 2300년 전 22km의 수도교를 (200~300년에 걸쳐) 건설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그 당시 로마제국이었던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수로교를 지어 지금도 남아있단다. 로마인의 애정과 진심이 이 나라 저 나라에 묻어있는 셈이다.
나폴리 못간 아쉬움을 나폴리피자로(in 로마) 달램~/ 우릴 보자마자 서브웨이 전단지를 건네며 한국말로 어눌하게 "직진직진 빨리빨리 곧장빨리"ㅋㅋ 안갈수 없게 만드는 저 테크닉!
애들이 가장 가고파 했던 '피사의 사탑'가는 날! 날씨 흐리다고 투덜투덜하길래 '먹구름도 사랑해보자' 했더니 더 화냄ㅋ / 더 삐뚤어진 반항아 사탑
메론맛 인줄 알고 초록알크림 골랐는데 "으앗! 이거 치약맛이야. 이빨 닦는거 같아" / 수도꼭지에서 몹시 못난 표정으로 수분흡수하는 뚜뚜. 덕분에 오늘도 빵 터진다. 지못미 뚜뚜
"엄마! 인간도 신이야! 세상에 없는 이런 멋진 걸 만들어내잖아" (밀라노 대성당 보자마자 뚜뚜가) /성당 대문에는 성경책 한권이 몽땅 녹아들어간 느낌이다.
타이어 그네와 원형 그네에서 엎치락 뒤치락 무지 아슬아슬하게 노는 놀이터 전문가 두분(BAM tree library Milan 보러 갔다가 바로 앞 놀이터에게(?) 잡힘)
손에 비누 가득인데 아무리 손을 휘저어도 물이 안 나옴.무릎으로 저 은구슬을 지그시 눌러줘야 함. 와 신세계!/ 호수 위 비둘기 털 위 또로록 물방울 보고 넘 신기해서 난리법석임
다른 나라의 트램과 달리 나무로 된 의자와 옛 전등을 사용하는 밀라노형 빈티지 트램(1877년~) 이다. 근데 소음까지 매우 빈티지형ㅋㅋ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20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