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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May 03. 2023

투박해도 괜찮아!

피사, 밀라노 in 이탈리아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 이탈리아. 
보존관리가 잘 된 고대유적지,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만큼 화려한 성당과 중세 근대의 위용 넘치는 건물.. 고개 어디를 돌려도 숨이 벅차다.

여백 없이 완벽하게 그려진 세밀화 같은 이탈리아다.


근데 신기하게 잠자리에서도 떠오르는 건 어떤 꾸밈도 없이 투박한 모습을 한 로마 '수로교'였다.


다른 건축물에 비해 관광객이 없어 고독한 남자~ 수로교...
2000년 이상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며 자리를 지켜내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로마인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려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화강암만 쌓아 중력으로 2000년을 버텨낸 장한 녀석이다. 보여주기식 건축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건축이라 더 끌린다.

수로야~너랑 나랑 덩그러니 있어서 더 좋았어!ㅋ

난 쓸데없이 이런 데서 감동받는다.

21세기에도 상수도 시설이 변변치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려 2300년 전 22km의 수도교를 (200~300년에 걸쳐) 건설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그 당시 로마제국이었던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수로교를 지어 지금도 남아있단다.
로마인의 애정과 진심이 이 나라 저 나라에 묻어있는 셈이다.

나폴리 못간 아쉬움을 나폴리피자로(in 로마) 달램~/ 우릴 보자마자 서브웨이 전단지를 건네며 한국말로 어눌하게 "직진직진 빨리빨리 곧장빨리"ㅋㅋ 안갈수 없게 만드는 저 테크닉!
애들이 가장 가고파 했던 '피사의 사탑'가는 날! 날씨 흐리다고 투덜투덜하길래 '먹구름도 사랑해보자' 했더니 더 화냄ㅋ / 더 삐뚤어진 반항아 사탑
메론맛 인줄 알고 초록알크림 골랐는데 "으앗! 이거 치약맛이야. 이빨 닦는거 같아" / 수도꼭지에서 몹시 못난 표정으로 수분흡수하는 뚜뚜. 덕분에 오늘도 빵 터진다. 지못미 뚜뚜
"엄마! 인간도 신이야! 세상에 없는 이런 멋진 걸 만들어내잖아" (밀라노 대성당 보자마자 뚜뚜가) /성당 대문에는 성경책 한권이 몽땅 녹아들어간 느낌이다.
타이어 그네와 원형 그네에서 엎치락 뒤치락 무지 아슬아슬하게 노는 놀이터 전문가 두분(BAM tree library Milan 보러 갔다가 바로 앞 놀이터에게(?) 잡힘)
손에 비누 가득인데 아무리 손을 휘저어도 물이 안 나옴.무릎으로 저 은구슬을 지그시 눌러줘야 함. 와 신세계!/ 호수 위  비둘기 털 위 또로록 물방울 보고 넘 신기해서 난리법석임
다른 나라의 트램과 달리 나무로 된 의자와 옛 전등을 사용하는 밀라노형 빈티지 트램(1877년~) 이다. 근데 소음까지 매우 빈티지형ㅋㅋ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2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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