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루 clou Mar 29. 2016

여행 중..

 여행을 좋아한다. 태생적으로 그럴 것이고, 그 외 여러 이유가 있겠다. 여기,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TV 여행프로그램에서 퍼스를 비롯한 호주 서부 지역이 나온다. 퍼스라면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 매년 식인상어에 의해 수영하던 관광객이 많이들 희생된다던 그곳. 어렴풋한 기억과 함께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시드니 본다이비치..


 늘 파랬다. 호주의 하늘은 지역을 불문하고 TV에서나 내가 가본 곳 모두 파랬다. 그리고 햇살은 늘 따사로웠다. 그것 또한 TV에서나 내가 있던 곳이나 모두 같았다. 여유롭게 부는 바람도 마찬가지.
 나는 한국에 있지만, 화면을 통해 보는 호주의 날씨를 느낄 수가 있었다. 눈 감으면 마치 내가 호주 땅 어딘가에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듯, 따뜻한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훗날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면 나는 다시금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오감을 동원한 완벽한 체험으로 말이다..   




 사랑 해봤습니까.
 그럼 당신도 다시금 그 사랑을 추억하게 되겠네요. 그런데 그 추억은 여행보다 더욱 큰 강렬함으로 다가온답니다. 그 사람과 함께였던 장소가 우연히 TV든 친구의 입에서든 아주 잠깐 나왔을 뿐인데, 당신은 그 날이 무슨 날인지부터, 그날의 날씨, 그 사람의 옷차림, 둘 만의 대화까지 느낄 수 있으니까요. 
 어디 장소뿐인가요. 닭고기를 먹어도 당신은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를 봐도 당신은 그 사람을 떠올립니다. 모두 그 사람이 좋아했던 것들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일상의 사소함 속에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라 해도 될 만큼 많은 부분들이 그 동안 당신과 그 사람 안에서 이미 특별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했다면,, 사랑하고 있다면 늘 여행 중입니다.  오감을 초월한 그 무엇인가로 말이죠.. 
 
 당신은 오늘 또 무엇으로 여행을 다녀오셨나요? 


시드니 갭 파크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차 공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