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선생님의 하늘색
마스크 한심해하네
그동안 이 아픈 걸
어떻게 참아왔냐고
제가 너무 미련하죠
하고 말하려 해도
이미 마취제로
굳어버린 혀
구멍 뚫린 하늘색
헝겊이 나를 덮는다
그 하늘 위로 그려지는
아직 선명한 얼굴
이 와중에 떠오르는
너는 도대체 뭐니
그라인더 윙하고
나를 향하네
진작 찾아와야 했어
진작 잊어버려야
했는데 두려워서
가끔 한 번씩
몸서리치는 그 순간
의자엔 나 혼잔게 두려워
깊숙이도 파고 들어가는 그라인더야
좀 더 가면 니가 처음 보는 상처가 있어
안 아프게 그것도 좀 갈아 없애주겠니
치통의 몇 배로 나를 괴롭혀
진작 찾아와야 했어
진작 잊어버려야
했는데 두려워서
가끔 한 번씩
몸서리치는 그 순간
의자엔 나 혼잔게 두려워
하늘은 걷히고 마스크는 내게 말하네
오늘 밤에 무지 붓고 아플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오늘 하루 만에 끝나 준다면
힘들었던 그 밤 끝나 준다면
마취 안 풀린 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