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방치한 리더가 치르는 대가
※ 이 글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 알려준 리더의 함정' 4부작 중 2편입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다.
"팀원 한 명이 3개월 전부터 이상했어요. 지각이 잦아지고, 회의 때 집중을 안 하고, 표정도 어두워졌어요. 근데 저는 '바쁜가 보다' 하고 넘어갔죠."
"지금은 완전히 일을 안 해요. 다른 팀원들한테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어제 HR에서 연락 왔어요. 그 팀원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고."
"그때 말했어야 했는데... 이제 손쓸 수 없을 것 같아요."
댓글에는 비슷한 후회들이 줄을 이었다.
"저도요. 3개월 전 신호 캐치했는데 '조금만 더 지켜보자' 했어요. 지금은 팀 분위기가 최악이에요."
"초기에 개입했으면 30분 대화로 끝났을 걸, 지금은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해요."
"'나중에' 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어요."
강형욱이 두식이를 보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조금 늦었어요. 지금이 골든타임의 마지막입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입질이 더 거세질 겁니다."
두식이에게 놓친 것. 그리고 우리 조직에서도 놓치는 것.
바로 '골든타임'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10회를 다시 보자.
두식이는 이제 18개월이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강형욱의 표정이 심각했다.
"조금 늦었어요."
늦었다고? 18개월이 늦은 건가?
강형욱이 설명했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해요. 이때 다양한 소리, 사람, 환경에 노출시켜야 해요. 그래야 예민하지 않은 개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두식이는 이 시기를 놓쳤다. 보호자가 바빴다. 쌍둥이 육아 중이었다.
"좀 크면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생후 3-4개월이 지나갔다.
화면에 6개월 때 영상이 나왔다.
두식이가 아이들을 살짝 문다. 놀면서.
아이들이 "아야!" 한다.
보호자의 반응은?
"장난이야, 장난. 아직 애기니까."
강형욱이 그 장면을 가리켰다.
"여기요. 바로 여기가 골든타임이었어요. 이때 '안 돼'를 확실히 알려줬어야 해요."
두식이가 아이들 팔을 문다. 얼굴도 문다. 코도 문다.
"이빨이 가시 같아요."
아이들이 두식이를 무서워하기 시작한다.
보호자는 이제 심각성을 느낀다.
"이거 좀 이상한데?"
하지만 바빴다. 쌍둥이 육아에, 집안일에.
"좀 있다가 시간 나면..."
강형욱이 두식이를 관찰한다.
두식이가 아이를 향해 달려든다. 입을 벌린다. 보호자가 황급히 말린다.
강형욱의 진단.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2살이 되면 행동 패턴이 완전히 고착돼요.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입질이 더 거세지고, 나중엔 정말 위험해질 수 있어요."
보호자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때... 6개월 때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강형욱이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렸다.
"보세요. 1단계에서는 10분이면 됐어요. 2단계에서는 1-2시간. 3단계에서는... 지금 우리가 여기 있잖아요."
스튜디오가 조용해졌다.
"문제는요, 대부분의 보호자가 1단계에서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어가요. 2단계에서 '바빠서 나중에' 해요. 그리고 3단계에서 저한테 전화하죠."
리멤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블라인드의 또 다른 글이다.
또 다른 리멤버 커뮤니티의 글이다.
나는 온보딩과 교육을 지원하며 이런 장면을 반복해서 목격했거나 인터뷰 하면서 들었다.
리더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이 말 속에 숨은 진짜 의미는 뭘까?
"지금 바빠서 나중에"
"설마 큰일 되겠어?"
"내가 나서면 예민한 사람 되는 거 아니야?"
"알아서 해결하겠지"
그리고 3개월이 지나면 팀장은 어떻게 말할까?
"왜 진작 말 안 했어?"
팀원은 속으로 생각한다.
'말했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근데 안 들으셨잖아요.'
다시 두식이로 돌아가자.
강형욱이 보호자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6개월 때요. 그때 입질이 시작됐어요."
"그때 뭐 하셨어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좀 크면 나아질 줄 알았어요."
강형욱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가장 큰 실수예요. 문제 행동은 저절로 나아지지 않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뿐입니다."
강형욱이 보호자에게 알려준 방법.
이건 두식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형욱이 화이트보드에 표를 그렸다.
조직으로 치환해 보았다.
블라인드의 한 HR 담당자 글을 통해 실제 사례를 보자.
그렇다면 왜 리더들은 골든타임을 놓칠까?
"설마 큰일 되겠어?"
"다들 이 정도는 겪잖아."
"나도 신입 때 이랬어.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
"지금 바빠서..."
"다음 주에 시간 내서..."
"1:1 미팅 때 얘기하지 뭐." (그런데 1:1 미팅은 계속 미뤄짐)
"내가 나서면 간섭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예민한 팀장으로 찍히는 거 아니야?"
"팀원이 부담스러워하면?"
"알아서 해결하겠지."
"어른인데 알아서 하겠지."
"똑똑한 사람들인데 알아서 잘하겠지."
리멤버 커뮤니티의 한 팀장의 고백(?)이다...
반대로, 골든타임을 잘 잡는 리더는 어떨까?
블라인드에서 본 성공 사례이다.
이 팀장이 한 것:
1. 관찰 - 2일 만에 변화 포착
2. 즉시 대응 - 72시간 룰 실천
3. 비난 없는 질문 - "왜 그래?" 아닌 "괜찮아요?"
4. 구체적 해결 - 다음 날 30분 투자
5. 재점검 - "그 후로 괜찮아졌어요" 확인
아래 체크리스트를 보자. 솔직하게 체크해보자.
결과 해석:
3개 이하: 양호합니다. 현재 방식을 유지하되, 주의를 늦추지 마세요.
4-6개: 경고 단계입니다. 지금 당장 미뤄둔 대화 1개를 시작하세요. 72시간 룰을 적용해보세요.
7개 이상: 위기 단계입니다. 당신은 지금 여러 개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안에 최소 2명과 대화하세요. 더 늦으면 팀이 무너집니다.
두식이 엄마가 눈물을 흘렸다.
"6개월 때... 그때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강형욱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 시작하면 바뀔 수 있어요. 단,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조직도 마찬가지다.
"3개월 전에 말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더 늦으면 정말 손쓸 수 없다.
"나중에"라고 미룬 대화는 무엇인가?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넘어간 팀원은 누구인가?
"설마 큰일 되겠어?"라고 생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 당장, 그 팀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라.
"OO님, 요즘 평소와 좀 다른 것 같아서요. 혹시 어려운 점 있으세요?"
이 한 문장이, 두식이를 구한 강형욱의 개입처럼, 당신의 팀을 구할 수 있다.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이유 중 하나.
그것은 리더 자신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두식이 엄마는 과거 두 마리의 반려견을 잃었다.
첫 번째 반려견 '삼순이'는 빵봉지에 머리가 끼어 질식사했다. 두 번째 반려견 '삼식이'는 산책 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엄마는 두식이를 거의 산책시키지 못했다.
결과는?
두식이는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해 문제 행동을 폭발시켰다.
엄마의 트라우마가, 두식이의 삶을 제한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5년 전 신사업 실패 후로 새로운 시도를 일절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경력직 뽑았다가 3개월 만에 퇴사한 후로 채용을 거부해요."
3편에서는 "트라우마에 갇힌 리더의 의사결정"을 다룬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판단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객관화할 수 있는지.
당신의 '삼순이와 삼식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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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지켜보자"를 몇 번이나 말해봤나요?
골든타임을 놓쳐서 후회한 경험이 있나요?
체크리스트 결과, 몇 개나 해당되었나요?
72시간 룰, 실천해보시겠어요?
여러분의 경험이 다른 리더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