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HRM Key Takeaways

: 올해 HR의 게임체인저 6가지

by 멈미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전 세계 HR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SHRM 2025가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국내 디브리핑 세션에 참여하며 올해 HR 트렌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년간 HRD 현장에서 일하며 수많은 변화를 경험해왔지만, 이번 SHRM 2025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한 가지 데이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요. 미국 직장인의 47.3%가 직장에서 "무례함"을 경험하고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설마 그 정도까지?' 싶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건 단순히 '매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1.18개의 무례한 상황을 경험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월 0.7일의 결근까지 감수한다고 하니까요.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아!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건 AI 얘기였습니다. 모든 매체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한다'고 난리인데, SHRM에서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파트너라는 거죠. Agentic AI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핵심은 우리가 하는 일의 'Workflow'를 분석해서 정말 의미 있는 업무(Meaningful work)가 무엇인지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성과관리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연차 평가는 이제 구시대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대신 Feedforward라는 개념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평가하는 Feedback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방식이죠.

채용 분야의 변화는 더욱 극적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채용공고가 2019년 20.4%에서 2024년 17.8%로 줄어들었다고 해요. 학력보다는 실제 할 수 있는 스킬이 중요해진 거죠. IBM 같은 회사는 아예 전체 채용의 50%를 스킬 기반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이제 정말 능력 중심의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 변화들을 6가지 핵심 트렌드로 정리해서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6가지 핵심 트렌드가 우리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실무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1. AI+HI: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서의 AI

"AI가 내 일자리를 뺏을까?" 이런 걱정,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SHRM에서 제시한 관점은 좀 달랐습니다. AI+HI(AI + Human Intelligence), 즉 AI와 인간 지능의 협업이 핵심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생성형 AI와 협업했을 때 문제해결과 과업 수행에서 성과, 속도, 완료율이 현저히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AI의 가치는 인간의 역량과 정비례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큰 성과를 낸다는 거죠.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Microsoft에서 제시한 개념이 인상적이었는데, "Everyone becomes a boss"라는 표현이었어요.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적정 비율을 측정하고, 인간은 더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조직에서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 정말 사람이 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AI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말이죠.


2. Upskilling & Reskilling: 평생학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예전에는 한 번 배운 기술로 평생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특히 비즈니스 사무직과 생산직 근로자들은 AI로 인한 업무 대체 가능성이 다른 직종보다 훨씬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변화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핵심은 지속적인 학습입니다. AI 관련 스킬을 익히고, 기존 업무에 AI 도구를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최근 일반 구성원은 물론이고, 임원들에게도 AI Literacy 측면에서 도구 활용 교육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거부감이 있던 직원들도 막상 써보니까 "이거 정말 유용하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 AI를 처음부터 썼던 구성원들과 그렇지 않은 구성원들의 이해도 차이는 컸는데요. 아마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Generational Difference: 5개 세대가 함께 일하는 직장

지금 대한민국의 직장에는 베이비부머부터 Z세대까지, 무려 5개 세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세대별로 다른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고, 세대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껍니다. 미국의 경우 이주 노동자 비율이 32.4%에 달한다고 하니, 세대 차이에 문화적 차이까지 더해져서 더욱 복잡한 상황입니다.

이런 다양성이 때로는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잘 관리하면 조직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나누며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핵심은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 말이죠.


4. Inclusive Culture: 무례함이 조직을 망친다

앞서 언급한 47.3%Incivility 경험,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례함을 경험한 직원들은 스트레스(50%), 짜증(44%), 번아웃(37%) 등을 느끼고, 결국 집중력 저하와 우울감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무례함이 어디서 오느냐는 거였어요. 정치적 견해 차이, 세대 간 갈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 차이, 심지어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복귀 과정에서도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Civility Culture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리더들이 투명하게 소통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5. Skill-Based Hiring: 학벌보다 실력이 말하는 시대

이제 정말 실력의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채용 시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대신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스킬을 중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Build-Buy-Borrow-Bot이라는 전략도 흥미로웠는데요. 필요한 역량을 내부에서 기를 것인지(Build), 외부에서 영입할 것인지(Buy), 임시로 빌려올 것인지(Borrow), 아니면 자동화할 것인지(Bot)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는 거예요.

IBM은 아예 전체 채용의 50%를 스킬 기반으로 진행한다고 해요. 기술의 생명주기가 워낙 짧다 보니 학위보다는 실제 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거죠.


6. Feedforward와 Feedback: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기

마지막으로 성과관리 방식의 변화입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연차 평가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Feedforward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Carol Dweck의 Growth Mindset 개념과도 연결되는데요. Fixed Mindset은 "지능은 고정되어 있다"고 보지만, Growth Mindset은 "지능은 계속 개발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극복하려 하고, 실패에서 배우려고 하죠.

직원은 일을 할 때 명확성(Clarity)을 원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코칭문화가 강한 조직에서는 직원의 60%가 높은 몰입상태를 경험한다고 하니, 이제 리더들도 코치의 역할(Leader as Coach)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리더의 코치 역할을 매우 강조하고 있고, 코칭리더십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6가지 트렌드를 살펴봤는데요, 결국 핵심은 "기술은 도구일 뿐, 사람이 중심"인 것 같습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사람이고,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적 가치인 포용성, 존중, 지속적 학습 의지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우리 조직도, 우리 개인도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이런 변화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 위 내용은 SHRM 2025 내용과 국내 디브리핑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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