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스터 조각프로젝트 - Skulptur Projekte Münster
유럽거닐다# 독일 뮌스터편 2017.09.28-10.01
8월 어느 날,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나의 말에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뮌스터 어때요?
뮌스터? 어디지? 뒤이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바로 결정했다.
10년에 한 번 열려요.
2017년은 특별한 해였다. 유럽, 게다가 세계 3대 미술 축제라 불리는 페스티벌이 모두 열리는 풍성한 해였다.
10년 주기 : 뮌스터 조각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 (2017.06.10-10.1)
5년 주기 : 카셀 도큐멘타(Kassel Documenta) (2017.06.10-09.17)
2년 주기 : 베네치아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 (2017.05.13-11.26)
이번 유럽 일정동안 방문 가능한 곳은 뮌스터와 베네치아! 그러나 북유럽 여행이 본디 여정의 목적지였터라. 동선이 길어지는 베네치아는 이번에 포기해야했다. 건축학도로써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늘 가보고 싶었던 여정이었는데, 이번에도 아쉽지만 접어야 했다. 뮌스터를 그렇게 가게 되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전역을 운행하는 저렴이 버스 FLIX(플릭스)를 기다리고 있다. 저렴하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잦은 딜레이와 경유지가 매우 많아 오래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뮌스터 가는 길은 딜레이 문제가 없었지만, 뮌스터에서 함부르크 가는 버스는 3시간을 늦게 출발했고, 고속도로가 막혀 예상시간보다도 2시간 더 지체되었다. ⓒ cloud.o.cloud
몇 번의 경유지가 있었을까?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 중간에 휴게소의 개념은 없지만,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서 가스(휘발유)를 채우기 위해. 그리고 운전기사 교대를 위해(이것도 신기했다. 유럽 국가 간의 긴 여정이기도 하거니와 근무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문화라 2~3명이 교대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덕분에 자꾸 정차한다...) 몇 차례의 경유지와 정차가 이어지고 센트럴에서 다소 떨어진 곳인 정류장에 멈췄다
무언가 외곽이란 느낌이 확 드는 주택 벽화와 함께 기다림에 지쳐 보이는 여행가들이 곳곳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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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이 표를 확인하고(모바일 티켓) 차례차례 승차한다. 버스가 제 때 도착하지 않는 탓에 기사분께 꼭 확인해 보아야한다. 정말 여러 구간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안 물어보면 버스를 놓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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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까지 타고 갈 버스도 마땅치 않아(버스 노선 검색이 제대로 안 되었다.) 그냥 걷기로 했다. 도보로 약 30분 거리, 캐리어를 끌고 다소 지쳐 있었지만, 별 수 없었다. 뮌스터, 도심부로 걸어가보자.
기록 차원에서 캡쳐해둔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경로, 버스정류장에서 기차역까지 약 10분 정도 걸어왔다. 뮌스터의 가을 거리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출처 : 구글지도 캡쳐)
나중에 뮌스터 역사 뮤지엄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뮌스터는 오래된 성내부와 숙소가 있던 성채 외부 반경 몇 km가 전부가 아니었다. 훨씬 큰 도시였다. 걸어서 4일내내 다니던 구도심은 정말 일부분이었다. 그래서 조각 역시 일부 밖에 보지 못했다.
처음 만난 뮌스터의 가을, 2017, ⓒ cloud.o.cloud
10년에 한 번 열리는 뮌스터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되는 조각프로젝트이다. 전통적인 조각상 뿐만 아니라, 영상, 모바일과 연동된 멀티미디어 작업, 페인팅, 퍼포먼스, 워크샵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2017년 경우도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역대 선정되어 도시 내에 영구 보존된 Public Collection 작품들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앱상 실제로 보이는 화면으로 오른쪽 사진을 보면, 빨간색 포인트들이 2017년 작품이다. 구글 지도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작가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출처 :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2017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캡쳐
각각을 클릭하면 각 작품에 대한 개요를 볼 수 있다.
본부 격인 LWL-MUSEUM FÜR KUNST UND KULTUR 1층에 위치한 전용 안내데스크에서 인쇄된 지도를 판매한다.(1장당 3유로(Euro)) 손에 들고 체크해 가면서 작품을 발견해 가는 경험에 아깝지 않을 것이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인쇄 지도 (출처 : #5_thinky와 함께하는 독일여행기]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Skulptur Projekte Münster(1) - 프로젝트의 유래와 LWL 미술관 전시)
지도나 모바일앱이 없더라도 구도심 내에서 바닥만 보고 다니면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바닥에 스프레이로 된 표식 덕분이다.
작품의 근처에 오게되면,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의 시그니처 문양인 이니셜 'S.P.'를 딴 표식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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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이고 규모도 크지 않은 대학도시인 뮌스터! 구도심 내에 있는 작품들은 오히려 보도가 편하지만, 작품이 분포된 지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자전거로 이동하기 충분한 근교에 드문드문 작품들이 설치된 경우가 있어 자전거 대여 시스템도 잘 갖춰두고 있다.
자전거의 도시답게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면서 전시를 즐겨보라. 걷기에는 다소 먼 거리까지 소화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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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 그리고 주차된 자전거들, ⓒ cloud.o.cloud
뮌스터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상주인구 약 31만 명(2016년 기준)의 2배 남짓한 50만 대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 도시이다.
작품이 있는 위치마다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닥에 표시된 표식을 따라 가다보면 건물 외벽에 작품이 걸려 있는 경우가 있다. 작품 자체가 표지판인 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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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히 쳐다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작품인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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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sima von Bonin + Tom Burr _ Benz Bonin Bur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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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ohn Knight _ John Knigh, A Work in situ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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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ndreas Bunte [2] _ Laboratory Lif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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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eles Empire _ Sculptur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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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any (Samuel Nyholm) _ Marginal Frieze / Fallande ti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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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ram Bartholl _3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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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mas Schutte _ Nuclear Templ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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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ito Steyerl _HellYeahWeFuckDi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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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ustin Matherly _Nietzsche's Roc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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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Nairy Bahramian _ Beliebte Stellen / Privileged Point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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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1. Ludger Gerdes _ Angst [Fear] (1989)
2. Per Kirkeby _ Bushaltestelle [Bus Stop]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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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laes Oldenburg _ Giant Pool Balls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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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uang Yong Ping _100 Arme der Guanyin [100 Arms of Guanyi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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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arald Klingelhöller _ Die Wiese lacht oder das Gesicht in der Wand [The Meadow Smiles or the Face in the Wall]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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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프로젝트를 발견하며 다닌 날은 뮌스터에 머문 기간 중 실제로는 하루 반 나절 정도였다. 구도심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긴 했으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작품들도 은근히 많아 스윽 둘러보기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적어도 뮌스터에서 일주일정도 머무르며 작품도 고도시의 역사와 여유도 느끼기를 추천한다. 다음 조각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2027년에 방문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도시 곳곳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유심히 보지 않으면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역대 작품들은 늘 만날 수 있으니 언제든 방문해 보아도 좋을 유럽의 도시이다. 조각 프로젝트이 아니더라도 현재는 커다란 정원이자 공원으로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성채, 시타델(Citadel)의 흔적인 별모양의 해자가 그대로 남아 있고, 13세기 중엽 완공된 대표적인 건축물 뮌스터 대성당과 토요일 미사에 참여하기도 했던 성 람베르티(St. Lamberti) 성당과 광장 주변 카페테리아 노상에 앉아 이야기나누며, 홀로 신문을 읽는 노신사들의 이미지는 여전히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다.
일요일 오후, 현지인이 즐겨 찾는 한 카페 앞 벤치에 앉아 잠깐 이야기나눈 한 사람이 기억난다. 10년 전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왔다는 뮌스터, 이 곳이 너무 아름다워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직장을 구해서 계속 살고 있다는, 밝은 사람이 바로 나에게 마지막 뮌스터의 인상이자 얼굴이었다.
_뮌스터 체류했던 일정
2017.9.28(목) 저녁 도착 + 장보고 숙소에서 휴식
2017.9.29(금) 조각프로젝트 투어
2017.9.30(토) 우천으로 늦은 오후부터 뮌스터박물관 관람, 대성당 미사 참석, 조각프로젝트 투어
2017.10.1(일) 카페에서 브런치 후 함부르크 이동
하나.
둘.
셋.
#저자소개 | cloud.o.cloud urban.context.explorer@gmail.com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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