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취미부자

취미도 차곡차곡 쌓이겠지~

by 구름공작소






마흔 중반의 나이로 그동안 여러 가지 취미활동을 했었다.

삼십 대 초반에는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꽂혀 작은 공방에 다녔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이란 흙으로 빚은 여러 가지 그릇에 원하는 그림을 직접 그린 후 가마에 구워내는 것이다.

그릇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굽는 것은 공방에서 구워준다.

핸드페인팅도 했다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의 도자기 팔레트도 제작하기도 했다.

모두 지인들에게 선물로 갔지만 아쉽지는 않다.

만드는 것에 만족을 느꼈으므로~

그다음 취미는 양말인형 만들기에 정신이 팔려 한동안 신나게 바느질만 했다.

토끼, 곰, 고양이 등등~ 공방에서 제공하는 도안에 따라 재미있게 많이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도 지금 집에 남아있는 게 없고 다 지인에게 선물로 갔다.






다음으로 넘어간 취미는 내가 그린 캐릭터로 직접 굿즈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스티커, 엽서 등 금액의 부담이 적은 거부터 시작하였다가 나중에는 에코백, 핸드폰케이스, 파우치등에 인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편 말대로 아주 고~오급 취미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가 작은 프리마켓도 신청해서 덥석 나가보기도 했다.

남편은 투덜이 스머프처럼 툴툴거리면서도

묵묵히 내 옆에 함께해 주었다.

프리마켓에서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지 못하자 남편은 사람들은 웃으며 인사하고 다가가야 봐줄까 말까 한다며 나를 나무랐다.

그러면서 본인이 학교 다닐 적 이야기를 하며

그 시절 가난하고 어렵던 때 길에서 뻥튀기도 팔아봤다며 본인이 하는 거 잘 보라고 하는 거였다.

무뚝뚝한 남편이 웃으며 지나가는 분들께 눈 마주치며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금속배지를 팔려고 남편이 안간힘을 쓴다.

나는 그 모습을 순간 멍하니 지켜보았다.

화창한 날 야외공원에서 열린 프리마켓…….

반응 없던 사람들이 조금씩 테이블에 눈길을 던져주었다.

쪼르르 꼬마 한 명이 엄마손을 잡고 다가온다.

그리고 포장된 금속배지를 집어 들어 구매의사를 밝히는데 그 순간이 참 신기하기만 했다.

누군가 내 굿즈를 사주다니~!

맨날 선물로만 나갔는데 돈이 되어 내게로 전해졌다.

남편의 고객과의 눈 마주치기 영업 노하우 전수도 마냥 소중하고 선물과도 같았다.

그날 열심히 행사에 참여한 결과 몇 건의 굿즈판매는 더 성사가 되었다.

첫 프리마켓이고 품목도 별로 없었는데 판매가 이루어진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편 눈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고오급 취미로만 보였겠지만 나는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그 뒤로도 카카오이모티콘 도전도 시도했지만 내겐 장벽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그 경험으로 그리 높은 실력은 아니지만 이모티콘 공모전에 도전해서 상금 200만원을 획득한 기회도 얻었었다.

실력보다 아이디어를 중점적으로 채점해 주신 듯하다.

예전 캐릭터 굿즈제작했던 사진들을 보면서 자기만족인 부분이 많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어느새 내 포트폴리오로 쌓여있는 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일을 위한 포트폴리오도 다시 제작하였다.

취업사이트에 등록하려니 조금은 마음이 든든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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