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기쁜 일~
어느 날 남편 지인이 창업한다고 들었다.
요즘 경기도 어렵다는데 새로운 시작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긴 했다.
그러던 차에 디자인 경력이 있던 우리 부부에게 로고를 맡기고 싶다고 찾아오셨다.
남편은 다음날 회사 출근도 해야 했지만 밤을 새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스케치 후 각자 디자인을 했는데 지인은 고민 끝에 내 시안을 선택하셨다.
남편이 경력도 오래되고 포트폴리오도 더 좋은데…….
선택받지 못함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쉽사리
인정을 하지 않았다. 시안을 더 만드는 걸 보다가 제발 좀 그만 쉬라며 말리고 싶었다.
그의 다른 제안에도 지인은 결정된 시안은
그대로 간다고 말씀하셨다.
결정되었다 하나 세밀하게 다듬는 것은 남편 몫이었다.
강약조절이 필요하다며 더 예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므로 혼자 한 게 아닌 부부 공동작업인 셈이다.
로고가 결정되고 팬톤 컬러칩으로 간판색도 골랐다.
의류, 스티커, 쇼핑백, 입간판 등에도 인쇄가 들어갔다.
간판설치 당일 지인분이 디자인 너무 멋지다며 사진을 보내주시는데 괜히 뿌듯했다.
간판가게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은 있지만 로고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지인의 부탁은 더욱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남편의 격려가 힘이 됐다.
같이 의논하고 다듬어 가는 과정 속에서 더 괜찮아지는 걸 보며 기뻤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