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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Jan 15. 2017

대한민국 대탈출 까미노 데 산티아고.

chapter 3-1. 800년의 전설,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 42.

Moissac -> Bayonne -> Saint Jean Pied de Port


기차표를 구입할 때 직원에게 생장을 간다고 이야기하면 알아서 환승구간을 찾아준다.  


*보통 한국에서 까미노를 오는 순례자들은 "파리" "몽파르나스" 에서 TGV를 타고 바이욘으로 와서 생장으로 가거나 "스페인" "마드리드"아니면 "바르셀로나"에서 RENFE나 버스를 타고 "팜플로나" 경유, 생장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욘"은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까미노의 관문이다.


Saint Jean Pied de Port

숙소-Le Chemin vers l'Etoile, 21 Rue d'Espagne, 64220 Saint-Jean-Pied-de-Port, Tel-05 59 37 20 71, 12~15유로, 전자레인지와 식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식수를 채울 수 있다. 디너와 아침을 사서 먹는 건 비추지만 이곳 사장의 피레네 브리핑을 듣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위의 숙소 말고도 이곳은 숙소가 넘치며 피레네를 오르다 나오는 프랑스식 Gi-te도 종종 보인다. 순례자 사무실 위쪽으로 무니시팔(공립) 알베르게가 있지만 금방 컴플릿이 난다. 


너무나 작은 역사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달리 이곳 생장은 엄청난 숫자의 순례자가 모인다.
보통 순례자 들을 따라가다 보면 순례자 사무실로 갈 수 있다.


생장 이란 뜻은 "세인트 쟈크" 프랑스식 발음으로 뜻은 "성 야곱"을 말하는 것이다. 이곳이 그의 산티아고 루트의 중요한 경유지였으며 프랑스인들에겐 그들만의 성지이다. 그래서일까 800년(2014년 기준) 전에 이미 교황청에서 여기서 출발하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성지로 정식 인정한다. 


디너를 같이하면 동행을 구하기 쉽다.


2012,2014,2015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4번의 프랑스 길, 지겨울 만도 하지만 다행히 올 때마다 새롭고 즐겁다. 이곳에서 만난 "쿠와지마" 가 그려준 안드로메다 외계인 이 아니라 나의 케리커쳐, 다른 순례자 들은 그나마 예쁘게 그려 주 더만 이건 도대체, 그래도 고마운 선물이다.


쿠와지마가 그려준 나.


내일은 피레네다. 올 때마다 힘들었고 고통스러운 구간, 올해는 그다지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2000km 정도 걸었다. 이 정도의 트레이닝 이면 이번 피레네는 쉽지 않을까?




day 43.

Saint Jean Pied de Port -> Orisson -> Orreaga(Roncesvalles)

전체 25.1km. 최고 높이 1.450m.(나폴레옹 루트)



맞았다! 난 이제 피레네가 무섭지 않다. 결국 지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단련된 나의 두 다리는 이곳 피레네를 손쉽게 넘을 수 있는 기량을 나에게 주었다. 그렇다 그냥 즐기면서 올라가면 되는 거다.


피레네 코스는 산을 바로 넘는 나폴레옹 A루트와 우회하는 B루트가 있다. 날씨가 심하게 나쁠 때는 B루트를 추천한다. B루트에 "Valcarlos"는 마을이 있으며 마트와 레스토랑, 사설 숙소도 있다. 


A루트는 피레네의 비경을 볼 수 있으나 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고행이고, B루트는 지루한 차도를 따라가는 평범한 루트이다. 


이미 누군가 작계 노란 리본을 그리고 갔다.
프랑스의 마지막 알베르게 Orisson
멀리 보이는 산등선 사이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이다.


스페인에 들어서면 기본 이정표는 노란색 화살표이다. 방향치 여도 저 화살표만 잘 찾는다면 길을 잃을 일은 없다.  


노란색은 한국에서 언제부턴가 중요한 색이 되었다. 그래서 언제나 나의 배낭 한 귀퉁이엔 노란색 리본이 걸려 있다.



위의 동판을 지나면 스페인에 들어선다. 국경이나 철책 같은 건 없이 그저 산과 바위만 있을 뿐이다.


나폴레옹이 마셨다는 우물.
멀리 보이는 대피소.


정상에 오르기 전 대피소가 있다. 이곳은 겨울에 눈이 많이 와, 간혹 조난자가 발생한다. 정상에 Wifi와 비상전화가 가능한 일종의 피난처가 있다. 급하게 연락이 필요한 사람은 이곳에서 사용하자, 내리막 길은 급한 경사의 짧은 코스와 크게 우회 하지만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두 개의 코스가 있다.  


Orreaga(Roncesvalles)

숙소-Albergue de Roncesvalles - Orreaga, Tel-948 76 00 00, 연중무휴, 183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12유로, 대형 주방이 있지만 마트가 없어서 무용지물이다. 만약 식비를 줄이고 싶다면 생장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아서 출발하자.


2014년 운이좋아 묵게된 수도원.


"론세스바예스"는 신축 숙소와 아주 오래된 수도원을 개조한 숙소, 그리고 비수기용 작은 숙소 등 다양하다. 성수기 사람이 많을 때 운이 좋으면 수도원에서 잘 수 있다. 만약 다른 곳에서 묵고 싶다면 귀신의 숲(한낮에도 어두운 숲길)을 지나 "Burguete"라는 마을로 가자, 약 3km 떨어져 있으며 마트와 레스토랑도 있고 깨끗한 사설 숙소가 있다. 


*"론세스바예스"에는 순례자들이 두고 간 기부품들이 있다. 보통 옷이 많고 쓸만한 매트나 물통, 랜턴 등이 있으니 찾아보자, 간혹 보물(?)이 발견되기도 한다.


새벽의 "론세스바예스"




day 44.

Orreaga(Roncesvalles) -> Espinal -> Zubiri

전체 20km. 최고 높이 935m. 

*중간 경유하는 "Espinal"은 매우 깔끔하고 예쁜 마을이다. 알베르게와 저렴한 레스토랑이 있다. 피레네의 여파가 남은 사람은 여기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앞에 "귀신의 숲"이 보인다.
 Burguete 의 마트.


언제부턴가 불리었는지 모르지만 "론세스바예스"에서 출발하면 바로 나오는 "귀신의 숲"이 있다. 새벽에 출발할 때 이곳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숲이다. 그렇게 약 2.5km 정도 지나 나오는"Burguete"초입에 마트가 보인다. 아침과 점심용 식품을 이곳에서 구입하자, 경비가 절약된다.  


Zubiri 의 ALBERGUE EL PALO DE AVELLANO


그렇게 "Burguete"를 지나 "Espinal"경유해서 "Zubiri"에 도착한다. 보통의 순례자 들은 이곳에서 쉬게 되지만 체력에 자신 있는 분들은 다음 마을인 "Larrasoaña"까지 가보자, 약 6km 떨어져 있으며 괜찮은 사설 숙소들이 있다. 


"Zubiri" 도착전 스낵차량.


Zubiri

숙소-Municipal Albergue, Av. de Roncesvalles Orreagako Etorbidea, 33, 31630 Zubiri, Navarra, 8유로, 72 bed, 주방 O, Wifi O. *여름 성수기만 오픈한다.

*"Municipal"은 공립을 의미한다. 보통은 저렴하며 주방을 사용할 수 있고 순례자가 많아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예약 불가능, 보통 밤 10시에 소등하며 현관을 잠가 버린다. 


숙소-Albergue Río Arga Ibaia, Calle Río Argas, 7, 31630 Zubiri, Navarra, Tel-680 104 471, 연중무휴, 12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15유로, 예약 가능, 밤에 베란다에서 별을 바라보며 순례자들과 맥주 한잔 마시기 좋은 사설 숙소이다. *추천!


숙소-Albergue ZALDIKO, Calle Puente de la Rabia, 1, 31630 Zubiri, Navarra, 24 bed, Wifi O, 세탁 O, 15유로, 예약 가능, 전자 렌인지만 사용할 수 있다. 


"론세스바예스"에서 먹은 순례자 메뉴.


여기부터 스페인의 저렴한 물가를 느낄 수 있으니 시원한 생맥주를 마셔보자, 레스토랑에서 디너는 보통 밤 7~8시에 판매한다. 만약 도저희 참을 수 었을 정도로 허기가 진다면 ‘platos combinados’ 메뉴, 그러니까 큰 접시 메뉴를 시켜보자, 7~10유로 정도이며 계란에 베이컨, 소시지, 샐러드 등이 함께 나온다. 디너는 ‘Menu del Dia’라고 불리며 10~12유로 정도고 전식, 본식, 후식으로 나오는 스페인 정식이다. 경비가 여유 있는 사람은 사서 먹는 걸 추천하지만 까미노 전 지역의 메뉴가 비슷해서 금방 질력이 난다. 기회가 된다면 ‘타파스’나 ‘빠예야’등 다양한 스페인 음식을 먹어보자.


피레네를 넘으면 길이 수월하다.
Zubiri
Zubiri




day 45.

Zubiri -> Larrasoaña -> Panplona

전체 25km. 최고 높이 600m.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순례자들.
"팜플로나"초입.


Panplona

숙소-Albergue turístico y de peregrinos "Jesus y Maria", Calle Compañía, 4, 31001 Pamplona, Navarra, 연중무휴, 예약불가, 8유로, 112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숙소 뒤편에 정원에서 흡연이 가능하며 중앙이 비어있는 특별한 구조이다. 사용자가 많아 간혹 매트리스 상태가 안 좋은 침대를 배정받을 수 있다. *추천!


Jesus y Maria


*팜플로나는 비옥한 라쿠엥카 지역을 흐르는 아르가 강 서안에 있다. 도시의 최초 이름은 폼페이오 폴리스 또는 폼파일로였다. 중세에 이 도시의 중심부였던 라나 바 레리아에는 14~15세기에 걸쳐 지은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옛 시가지와 새 시가지를 연결하는 도시 중심부에는 카스티요 광장이 있다. 
이 도시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1926)에서 묘사한 성 페르미누스 축제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축제는 성인의 축일 전날인 7월 6일에 시작하여 14일까지 계속되며, 아침마다 유명한 엔시 에로(황소 우리) 근처에서 투우가 벌어진다. 황소들이 우리에서 몰려나와 거리를 질주하면 수많은 남자와 소년들이 재빨리 몸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친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팜플로나"는 "산 페르민"축제로 유명하며 평소에도 관광객이 넘치는 관광지이다. 위의 숙소 말고도 사설 알베르게와 호스텔 등이 많다. 


*산 페르민 축제(영어: Festival of San Fermin, 스페인어: Fiesta de San Fermin)는 스페인의 북부 나바라 주의 수호성인이자 3세기 말 주교였던 산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매년 7월 6일에 나봐라(Navarra) 주의 주도인 팜플로나(pamplona)에서 개최되는 축제이다. 7월 6일 정오에 시작하여 7월 14일 자정에 끝난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하여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대표 축제이다. 17, 18세기에는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졌으나 19세기에는 여자를 대포 속에 넣고 쏘는 오락성 경기와 가면을 쓰고 분장을 한 형태의 행렬이 추가되는 등 오락적 성격이 강한 축제로 변모하였다. 현재 축제 기간 동안에는 소몰이, 투우, 행진, 폭죽 터트리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소몰이와 같은 행사는 빈번한 사고를 동반하기 때문에 팜플로나 시에서는 매번 안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타 마리아 대성당.


의미 있는 역사가 지금도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도시이다. 헤밍웨이가 자주 간 카페가 지금은 케밥집으로 성업(?) 중이며 핀쵸스(타파스)가 유명하니 밤에 순례 친구들과 맛을 보러 가거나 중앙 광장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한다. 


"헤멩웨이"가 자주가던 카페, 지금은 케밥집.
핀쵸스와 하몽을 파는 카페.
핀쵸스.
순례 친구들과.


까미노 초반인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그룹이 형성된다. 사람마다 걷는 속도나 체력의 차이가 있으니 길 위에서 만큼은 굳이 동료의 속도에 맞추기보단 자기 페이스로 혼자만의 길을 만들자, 어차피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게 된다. 




day 46.

Panplona -> Uterga -> Puente la Reina

전체 19km. 최고 높이 790m. *여름가을 성수기만 오픈한다.

*페르돈을 넘어 나오는 "Uterga"가에 깔끔한 "Albergue Camino del Perdón"라는 사설 알베르게가 있다. 괜찮은 레스토랑과 Bar를 같이 운영한다. 


페르돈을 오르기전 누군가의 비석.
멀리 보이는 페르돈.
페르돈, "용서의 언덕"이라고도 한다.


‘페르돈’ 정상에 오르면 순례자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보인다. 유심히 살펴보면 스페인어로 ‘donde se cruza el camino del viento con las estrellas’ 한국말로 ‘바람의 길이 은하수의 길을 가로지르는’ 라고 쓰여 있다. 용서의 언덕 이라고 불리 우기도 한다. 과연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가? 몇 번의 경험에서 이제는 알듯하다. 결국 나 아닐까? 


Uterga


Puente la Reina

숙소-Padres Reparadores, Plaza Félix Huarte, 31100 Puente la Reina, Navarra, 연중무휴, 예약불가, 5유로, 10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가기 전 초입에 있다. 


마을 안쪽에 "DIA"라는 대형 마트가 있어 동행들과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기 좋은 곳이다. 마을 중앙에 있는 카페에서 "SAN PEDRO"성당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한다. 



일상처럼 시간이 흐른다. 새벽에 걷기 시작해 만나고 마시고 숙소를 잡고 빨래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다. 뜨거운 태양 아래 간혹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갈증을 없애는 시원한 맥주 한잔, 이런 사소한 행복을 느낀다. 사는 게 별거 없음을 걷기에서 알게 되고 길 위에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레이나"의 올드 브리지.




day 47.

Puente la Reina -> Cirauqui -> Estella

전체 21.9km. 최고 높이 510m. 

*중간에 나오는 "Cirauqui"는 평야에 솟아난 섬처럼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눈에 확 들어온다. 자잘하고 아름다운 골목길로 가득한 마을이다. 시간이 넉넉하면 여기서 묵는 걸 추천한다. 


Cirauqui
Cirauqui
Estella 가기전.
바스크인들의 메시지.


Estella

숙소-Albergue Municipal de Peregrinos, la Rua nº 50, 31200 Estella, Navarra, 예약불가, 6유로, 96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서 올드 브리지 바로 옆. *추천!



"Estella"는 큰 규모의 마을이지만 괜찮은 마트를 찾기가 힘들다. 스탭에게 물어 "Carrefour Express"라는 마트를 찾아가자 그나마 규모가 있는 마트이다. 사설 숙소도 많다. 


San Pedro 대성당.
성당 뒤편의 정원.


이곳의 "San Pedro 대성당"은 꼭 들어가서 보도록 하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니 잊지 말고 뒤편의 정원도 둘러보자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스페인 까미노 길은 4번이나 와서인가 개인적으로 사진과 정보가 넘친다. 이 길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느낌도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람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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