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 조용한 순례지, 프랑스 "슈망 생작"
day 37.38.
Laburgade(Le Pech) -> Cahors
전체 13km. 최고 높이 272m. 난이도 하.
숙소-Gîte d'étapes Le Relais des Jacobins, 12 Rue des Jacobins, 46000 Cahors, Tel-05 65 21 00 84, 주방, 정원도 있고 각종 순례자 용품도 판매한다.
"Cahors"가기 전 간이 쉼터들이 보인다. "Cahors"는 3대 성지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아름다운 강이 있는 큰 규모의 마을이다. 그래서 특별히 이곳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마을도 좋았지만 이곳 숙소 사장이 나와 같은 순례자였고 이미 바티칸 출발, 산티아고까지 완주를 몇 번 했다는 이야기에 큰 충격, 역시 은거 고수는 무섭다.
*옛날에는 케르시 지방의 중심지였다. 아장 북동쪽, 로트 강이 흐르고 생시르 산이 솟아 있는 험준한 반도에 자리 잡고 있다. 카두르키족의 중심지였으며, 로마 시대에는 디보나라고 했다. 옛날부터 있었던 샘물인 퐁디보나에서 지금도 물이 공급된다.
로마 시대에 아마 직물 생산으로 유명했으며, 후에 서고트족과 이슬람교 침략자들에게 점령당했다. 13세기에 대금업자들로 인해 유명한 금융 중심지가 되었다. 1316년부터 프랑스혁명 때까지 주교가 코세뉴외르(공동 영주) 자격으로 왕실 소속 관리들과 공동으로 통치했다. 이 시 출신의 교황 요한네스 22세가 1331년에 설립한 대학교는 1751년까지 존속하다가 툴루즈대학교에 합병되었다.
강베타 대로(이곳 출신의 정치가 레옹 강베타[1838~82]의 이름을 본뜸)를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누어진다. 동쪽의 구시가지에는 반구 천장을 가진 프랑스 최초의 교회 생테티엔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이 대성당은 1119년에 세워진 뒤 1285~1500년에 걸쳐 부분적으로 개축되었으며, 지역의 교회 관련 건축물에 영향을 끼쳤다. 돌출 총안이 난 3개의 탑이 있는 발랑트레 다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훌륭한 중세의 요새 다리로 꼽힌다. 그밖에 19세기에 지어진 다른 3개의 다리가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당연히 이곳 사진이 넘친다. 이틀이란 시간은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이제 "슈망 생작"의 마무리할 때가 다가온다.
day 39.
Cahors -> Montcuq
전체 32.5km. 최고 높이 312m. 난이도 중.
숙소-Gïte d'étapes Le Souleillou, 22 Rue du Souleillou, 46800 Montcuq, Tel-05 65 22 48 95, 17유로, 매우 찾기 힘들다. 마을 들어가기 전 이정표가 보인다. 주방이 있고, 지역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위의 숙소는 마을 외곽에 위치해 찾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였다. 그러나 밤에 쏟아지는 별 무리를 바라보며 아무런 간섭 없이(밤에 스탭이 마을로 돌아간다) 뒤뜰의 베란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day 40.
Montcuq -> Lauzerte
전체 14km. 최고 높이 241m. 난이도 하.
숙소-Gîte d'étapes communal, Corinne Segard, rue du Millial, 82110 Lauzerte, Tel-06 19 70 89 49, 마을 중아 광장 투어리스트 오피스에서 물어보면 찾기 쉽다. 주방을 사용할 수 없지만 매우 청결하며 친절하다.
중세시대 적군을 막으려고 만든 것처럼 빙빙 돌아서 올라가야 나오는 작지만 강한 이미지의 마을이다. 숙소에서 디너가 채식 위주로 나와, 단백질이 부족한 나는 결국 저렴한 레스토랑을 찾아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
결국 내일 "Moissac"에서 "슈망 생작"을 마무리하고 스페인으로 넘어가기로 결정, 경비와 시간을 벌고자 하는 물리적 이유도 있지만 너무나 심심한 이 길이 나를 지치게 한다.
day 41.
Lauzerte -> Moissac
전체 27km. 최고 높이 222m. 난이도 중.
숙소-Gîte l'Ancien Carmel, sente du calvaire, 82200 Moissac, Tel-05 63 04 62 21, 대형 주방과 흡연이 가능 뒤뜰, 거기다 2인 1실이 가능하고 번호키로 출입이 자유로운 초대형 숙소이다.
"슈망 생작" 르쀠길 3대 성지의 마지막이며 나의 이번 순례길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마을이다. 숙소와 기차역이 가깝고 대형 마트가 많다. 마을 중앙에 있는 "생 삐에르(성 베드로)" 성당의 입구가 "팀파눔" 기법으로(반원으로 만드는 기법) 유명하다. 건축학도들은 미친 듯 본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미적 완성도만 보인다.
이곳의 중앙광장 옆의 오래된 서점에서 낡은 엽서를 판매하고 있었다. 무엇을 적던 전부 오래된 이야기로 바뀔 것 같은 마법의 엽서이다. 여기는 아니 이번 여행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아주 먼 이야기처럼 퇴색되고 왜곡되어 나의 뇌리에 각인될 것이다.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걸었고 고통이 일상이 되어버리게 무감해진 그런 고행, 앞으로 비슷한 듯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생각보다 빠르게 모레면 목표였던 3국의 마지막 나라인 스페인으로 들어간다. 지금과는 다르게 느리게 걷거나 게으름을 피울 거라 생각된다. 그만큼 스페인은 나에게 여유의 공간이다. 그래 일단 내일은 바이욘을 경유 생장으로 간다. 거기엔 2012년 시작한 마음의 끝자락이 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