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공간적 의미, 개인과 사회의 선택

현대판 유목민의 삶의 바라보며 시스템과 개인의 삶,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by 클로버


영화 <노매드랜드(2020)>에서 주인공 펀은 "houseless"의 삶을 선택한 것일까, 선택당한 것일까?


그녀가 살고 있는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 지역은 'Company Town'이다. 일자리와 생계유지에 있어 지역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함께 가정을 이루는 남편까지 잃게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집이란 무엇이었을까?


우선 집이란 어떤 공간력을 갖고 있는지 떠올려보았다. 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집은 절대적으로 필수 요소가 되고, 함께 가정을 이루는 누군가와 함께 삶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려보았다.


펀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한 곳에 머무르는 쉼터로써 기능할 수 있었을까? 함께할 남편을 잃고 생계유지를 책임져주던 기업의 부재로 그녀는 엠파이어 지역에 머무를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한 곳에 머무르는 'house'가 아닌 'van'이라는 구조만 바뀌어, 그녀가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향유지가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펀은 삶의 구조를 바꾸는 '개인적 선택'을 했지만, 사회 구조(시스템) 아래에 선택을 당한 것이다.


미래 한국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펀과 같은 'vancamper'가 많아질까?

땅이 넓은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학창 시절 우리 세대는 국민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했었던 것처럼, 사회 구조가 개인의 삶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한국 사회에서도 'vancamper'가 아닌 다른 구조의 이동형 거주 모습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갈 곳이 없는 상황에 아마존의 'camperforce program'처럼 이동이 가능한 노동 방식이 구축된다면 그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리 및 택시 기사, 플랫폼(마켓컬리 등) 운송 관련 직종 등에서 이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선택이 줄어들 것이다.


영화 <노매드랜드> 추천합니다.